[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교황의 발언을 겨냥해 신중함을 주문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발언 도중 관중의 항의성 외침까지 나오며 논쟁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 14일 미국 부통령 밴스는 조지아대학교에서 열린 보수 성향 행사에서 최근 교황 레오 14세의 발언을 비판하며 “신학적 문제를 언급할 때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최근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칼을 들었던 이들이 이제 폭탄을 투하하는 쪽에 서지 않는다”는 취지로 전쟁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해당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나치로부터 프랑스를 해방시킨 역사적 사례를 보더라도 단순한 해석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 역시 공공정책을 말할 때 신중해야 하는 것처럼, 종교 지도자도 신학적 발언에 있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교황을 존중하고 개인적으로도 호감을 갖고 있다”며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혀 갈등 확대를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관중 중 한 명이 “예수 그리스도는 집단 학살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연설을 중단시키는 장면도 있었다. 이는 최근 중동 정세, 특히 가자지구 전쟁을 둘러싼 논쟁과 관련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밴스 부통령은 “그 주장에는 동의한다”고 답했다.
교황은 최근 들어 전쟁과 폭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평화 메시지를 통해 “전쟁의 광기”를 강하게 비판했으며, 이후에도 “전쟁과 폭력, 불의와 거짓이 신의 뜻을 훼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대통령 트첨프는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하며 교황의 발언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은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종교 기반 유권자와의 접점을 강화해 온 인물로, 이번 논쟁이 향후 정치적 입지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거론된다.
BEST 뉴스
-
미중 정상회담, 무엇을 얻었나…새 합의 나왔지만 남은 숙제 더 크다
▲ 2026년 9월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 주요 참모들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중국 측에서는 왕이 외교부장과 허리펑 부총리,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 -
러시아 제재까지 낮춘 미국…우크라이나보다 급해진 기름값
▲ 러시아산 경유 거래에 대한 미국의 한시적 제재 완화로 에너지 공급과 대러 압박 정책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사진은 정유시설과 유조선을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막아놓았던 경유 거래를 한시적... -
영화가 역사를 다시 쓸 수 있나…‘암살자(들)’이 던진 불편한 질문
[인터내셔널포커스] 추석 극장가에서 흥행한 영화 한 편이 스크린 밖에서 더 시끄럽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끌어왔다. 당시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총을 쐈고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 ... -
중국에 등록된 아리랑·판소리…문화유산 보호인가, 문화공정인가
[인터내셔널포커스] 아리랑과 판소리, 김치 제조기술, 추석 풍습까지. 한민족의 삶 속에서 이어져 온 전통문화가 중국의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사실이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조선족이 계승해 온 문화를 보호한다는 입장이지만, 문화유산의 전승과 역사적 기원을 둘러싼 시각차는 여전히 남아 ... -
매립 끝낸 중국, 이제 활주로로…남중국해 ‘새 거점’ 윤곽
[인터내셔널포커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의 앤털로프 리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대규모 매립이 진행된 데 이어 최근에는 활주로로 추정되는 구역의 공사가 뚜렷해졌다. 바다를 메워 땅을 넓히던 단계에서 항공기 운용을 염두에 둔 기반시설 조성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9월 25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 -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 왜 선진국 지위는 거부하나
▲ 중국 경제성장을 상징하는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의 고층 빌딩 전경. (사진=Ernest Jourdier/Wikimedia Commons)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나라다. 전기차와 배터리,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서는 선진국들과 치열하게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