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윌슨 대사가 루캉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함께 옌안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옌안은 중국 공산당이 국공내전 시기 근거지로 삼았던 곳으로, 중국에서는 ‘혁명 성지’로 불린다. 윌슨 대사는 양자링 혁명 유적지와 옌안 혁명기념관을 둘러봤다. 이들 장소는 중국의 정치·사상 교육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서방 외교관이 방문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일행은 또 량자허촌을 찾았다. 이곳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화대혁명 시기 7년간 농촌 생활을 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에서는 시 주석의 성장 과정과 기층 경험을 상징하는 장소로 평가된다.
윌슨 대사는 이번 방문이 중국공산당의 역사와 중국 지도자의 기층 경험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 발전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며 앞으로도 양국 간 교류와 대화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루캉 부부장은 이번 방문이 영국 측이 중국과 중국공산당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중·영 관계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일정은 영국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되고 있는 대중 관계 재정비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올해 1월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이는 2018년 이후 영국 총리의 첫 방중이었다.
홍콩 문제와 인권, 안보 이슈를 둘러싼 양국의 견해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국은 영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다. 스타머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협력과 경쟁, 견제를 병행하는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옌안 방문이 단순한 역사 탐방을 넘어 양국이 대화 채널 복원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관계 개선이 어느 수준까지 이어질지는 향후 외교 행보가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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