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장기화되면서, 전쟁 흐름이 당초 예상과 크게 어긋나고 있다. 전투는 4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이 기대했던 빠른 승리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전선은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7일 신화통신은 현재 전황과 관련해 미국 정부 내부에서 초조함과 피로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으며, 상황 반전을 위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6일 이란 핵심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루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전쟁이 예상과 다르게 전개된 배경으로 네 가지 주요 판단 착오를 짚었다.
이란 내부 결속력에 대한 오판
전쟁 초기 미국은 이란 내부의 경제적 불만과 사회적 갈등이 누적돼 정권 기반이 약해졌다고 판단했다. 군사 압박이 가해지면 내부 균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흐름은 정반대였다. 외부 공격이 지속되자 이란 내부에서는 오히려 결속이 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민간 피해와 문화유산 훼손 등이 이어지면서 반외세 정서와 민족주의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됐다.
툴시 개버드 역시 “이란 정권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체제 붕괴를 전제로 한 초기 판단이 현실과 거리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군사력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
미국은 단기간 내 공중 우세 확보와 전황 장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전장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게 전개됐다.
F-35 전투기, F-15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이 피해를 입거나 격추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이란 방공망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한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 전력이 상당 부분 소진됐다고 밝혀왔지만, 실제로는 발사시설 절반가량이 유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천 기 규모의 드론 전력도 여전히 가동 중이다.
특히 저비용 미사일과 드론을 활용한 공격은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등 고가 요격 자산을 빠르게 소모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탄약 소모 속도가 생산 능력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 변수 대응 부족
전쟁 이전부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비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해협 통제가 강화되면서 해상 물류 흐름이 크게 흔들렸고,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즉각적인 영향이 나타났다. 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는 흐름이다.
미국 정부 역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을 일부 인정한 상태다. 군사적으로 해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과 위험이 따르며, 동맹국들의 참여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내 여론 흐름 판단 착오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이 단기적으로 국내 지지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른바 ‘국기 결집 효과’를 염두에 둔 판단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지면서 분위기는 빠르게 달라졌다. 연료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상승하자 반전 여론이 확산됐고, 정치적 부담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핵심 지지층 내부에서도 전쟁을 둘러싼 의견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보수 진영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서는 상황이다.
신화통신은 이번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미국의 전략적 판단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투가 장기화될수록 미국의 부담은 커지는 반면, 이란은 비대칭 전력을 활용해 대응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황이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가운데, 향후 전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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