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정한 군사 목표를 달성한 뒤 조기에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중동 전쟁이 과거 베트남 전쟁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장 털시 개버드는 18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연속된 공습 이후 이란의 해군·공군·방공망 등 전통적 군사 투사 능력은 사실상 대부분 파괴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 정권 핵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전후 수년에 걸쳐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재건하려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군사작전의 종료 조건으로 세 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첫째는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시설의 완전한 파괴, 둘째는 이란 해군 전력 제거를 통한 호르무즈 항로 안전 확보, 셋째는 헤즈볼라(레바논)와 후티 반군(예멘) 등 역내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자금 공급 차단이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이 장기전으로 번지는 것을 원치 않으며, 목표 달성 후 “임무 완료”를 선언하고 철군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정권 붕괴는 필수 전략 목표가 아니라 부수적 결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베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은 보다 강경한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 제거, 이른바 ‘참수 작전’ 확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과는 목표 목록에서도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양국 간 전략 차이는 에너지 시설 공격 국면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이란 내 석유·가스 핵심 시설이 공격받으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불안이 커졌고, 중동 인프라 전반의 장기 복구 문제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설령 미국이 일방적으로 전쟁 종료를 선언하더라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단 여부 ▲이스라엘의 독자적 암살 작전 지속 가능성 ▲러시아의 정보 지원 여부 등 핵심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인공지능·암호화폐 정책 고문인 데이빗 O. 색스도 공개적으로 조기 종전을 주장했다. 그는 팟캐스트 올인(All-In)에서 “지금이 미국이 승리를 선언하고 빠져나올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며 “이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경제적 ‘죽음의 스위치’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를 언급하며 “전쟁이 더 확대될 경우 걸프 지역 전체가 거주 불가능 수준의 재앙적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전쟁이 수주 또는 수개월 이어질 경우 이스라엘 방공망이 먼저 한계에 도달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구상이 엇갈리는 가운데,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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