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캐나다 등 미국의 주요 동맹 7개국이 호르무즈 해협 사태와 관련해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이란을 강하게 규탄했다. 다만 실제 군사적 대응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 이번 성명이 ‘트럼프 달래기용 외교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 19일, 7개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사실상 해협 봉쇄”를 비판하며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노력을 기울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는 이번 성명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잠재적 국제 연합 구성에 대한 지지 신호로 해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요충지다. 최근 충돌 여파로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조선과 화물선의 통행이 차단됐고,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유럽 국가들과 동맹국들을 향해 해협 보호를 위한 군사 참여를 연일 압박해왔다. 동시에 일부 동맹국들이 협력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공동 성명에는 해군 함정 파견이나 구체적인 군사 지원 약속은 포함되지 않았다. 악시오스는 이를 두고 “실질적 행동보다는 트럼프를 안심시키기 위한 외교적 제스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전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전쟁 종료나 승리를 선언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해협 호위를 위한 국제 연합 구축을 시도하고 있지만, 다수 동맹국들은 군사 개입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이 이란 군사 행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며 “더 이상 도움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틀 뒤인 19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와 회담하며 “일본은 정말 나섰다. NATO와는 다르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회담 직전 공동 성명에 참여했다. 다카이치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평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트럼프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은 이미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온 바 있다. 이번 성명 이후 이들 국가의 입장이 실제로 변화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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