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NVIDIA의 창업자 젠슨 황 CEO가 엔비디아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극심한 압박과 좌절, 그리고 개인적 희생을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지금의 현실을 당시 미리 알았다면 같은 길을 다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세계 최고 기업으로 올라서기까지 이어진 생존의 시간을 돌아봤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따르면 황 CEO는 최근 팟캐스트 프로그램 ‘How I Built Thi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창업 이후 수차례 파산 위기와 시장의 냉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많은 사람들은 성공 이후의 결과만 보지만 실제 창업 과정은 고통과 불확실성의 연속이었다”며 “오늘날 엔비디아가 세계 산업에 미친 영향과 성과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창업 초기의 압박과 희생을 다시 반복하라고 하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기반으로 한 AI 연산 생태계를 사실상 주도하면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올라섰다. 하지만 회사 성장 과정은 여러 차례 존폐 위기를 동반했다는 것이 황 CEO의 설명이다.
그는 1990년대 중반 게임업체 세가(SEGA)에 그래픽 칩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서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던 시기를 언급했다. 당시 세가 측의 투자 지원이 이어지지 않았다면 회사 운영 자체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상황도 언급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는 고점 대비 약 85% 급락했고, 시장에서는 회사의 미래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잇따랐다. 황 CEO는 “당시에는 회사 안팎의 시선이 매우 차가웠다”며 “경영진으로서 상당한 압박을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현재 AI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평가받는 CUDA 플랫폼에 장기간 투자할 당시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에는 왜 그런 기술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시각이 많았다”며 “그러나 결국 그 선택이 엔비디아의 방향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황 CEO는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태도로 ‘과거에 머물지 않는 것’을 꼽았다. 그는 “실패와 좌절에 계속 사로잡혀 있으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며 “운동선수들이 직전 경기 결과를 빨리 털어내고 다음 플레이에 집중하듯 경영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적 희생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스탠퍼드대 대학원 과정을 병행하면서 거의 모든 시간을 회사 운영에 쏟아야 했고, 그 과정에서 자녀들의 행사나 가족과 보내야 할 시간을 상당 부분 놓쳤다고 말했다. 대신 아내가 가정의 대부분을 책임졌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오늘날 AI 시대 중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시장에서 외면받던 방향을 끝까지 밀어붙인 점”을 꼽았다. GPU가 단순 게임용 칩을 넘어 미래 컴퓨팅 핵심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 결국 AI 산업 성장과 맞물리며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위대한 성취 뒤에는 긴 시간의 인내와 버티는 과정이 따른다”며 “창업자들은 결국 과거의 실패보다 앞으로 나아갈 가능성을 바라보며 계속 움직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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