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일본 경제계와 언론에서 중국을 겨냥한 서방의 전면 제재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제조기지이자 핵심 소비시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러시아 제재와 같은 방식의 대중(對中) 경제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세계 산업망과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중국 해관총서와 국제 무역 통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상품 무역 규모는 45조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규모는 약 27조 위안, 수입 규모는 18조 위안을 웃돌며 세계 교역 체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경제계 분석을 인용해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러시아 수준의 강도 높은 제재를 단행할 경우 글로벌 경제 손실 규모가 2조 달러를 크게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수 퍼센트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단순한 국가 간 무역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와 달리 제조·소비·물류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훨씬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자동차·기계·화학·반도체 소재 등 주요 산업 대부분이 중국 생산망과 연결돼 있어 특정 지역의 공급 차질이 글로벌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 기업들의 우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제조업 상당수가 중국 내 생산기지와 부품 조달 체계에 의존하고 있어 대중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 압박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과 미국 기업들 역시 중국 공급망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제재 범위가 상품 교역을 넘어 금융 결제망과 해운, 보험, 첨단기술 분야까지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투자 심리 위축과 물류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일부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기 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등 해외 주요 기관들도 대만해협 위기나 미·중 경제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될 경우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수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물가 상승 압력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을 겨냥한 금융·무역·첨단기술 분야 대응 시나리오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문제와 첨단산업 경쟁 등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는 미·중 전략 경쟁이 향후 세계 경제 흐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일방적 제재와 극한 압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중국 외교부는 여러 차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며 단독 제재와 이른바 장거리 관할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국제 시장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산업 구조가 이미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특정 국가를 공급망에서 급격히 분리하려는 시도 자체가 예상보다 큰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중 갈등의 향방이 향후 공급망 재편과 세계 경기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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