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현대전의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전력으로 전자전(EW·Electronic Warfare)이 급부상하면서 주요 군사 강국들의 전자기 스펙트럼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전자전은 적의 레이더·통신·위성항법·지휘통제 체계를 교란하거나 무력화하는 동시에, 아군 전자 장비를 보호하는 군사 작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드론전과 인공지능(AI), 스텔스 기술 발전까지 맞물리며 전자전 능력이 사실상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자전은 크게 전자공격(EA), 전자방호(EP), 전자지원(ES) 분야로 구분된다. 전자공격은 적 통신망 교란과 반(反)레이더 공격 등을 수행하는 개념이며, 전자방호는 강한 전파 교란 환경 속에서도 아군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을 뜻한다. 전자지원은 신호 감청과 위치 탐지, 전자정보 수집 등을 통해 정보 우위를 확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군사전문 매체들과 공개된 군사 자료를 종합하면, 현재 세계 전자전 분야에서는 미국이 가장 강력한 전력을 보유한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은 공군·해군·우주·사이버 전력을 연계한 통합형 전자전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실전 경험과 글로벌 작전 능력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 전력으로는 EA-18G ‘그라울러’ 전술 전자전기와 EC-130H ‘컴퍼스 콜’, EP-3E 전자정찰기 등이 꼽힌다. 여기에 미군은 차세대 전파 교란 체계(NGJ) 개발도 지속 추진하며 전자전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수년간 전자전 분야에 대규모 예산을 지속 투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가장 빠른 속도로 전자전 역량을 확대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중국은 공중·해상·지상·우주 영역을 연계한 통합 전자전 체계를 구축 중이며, 질화갈륨(GaN) 기반 차세대 반도체 기술과 대형 플랫폼 운용 능력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의 젠(殲)-16D 전자전 전투기는 미국 EA-18G와 자주 비교되는 핵심 전력으로 거론된다. 이 밖에도 윈(運)-9G·윈-8 특수기, 055형 구축함과 052D 구축함의 함재 전자전 체계, 대형 지상 기반 전파 교란 장비 등이 중국군 전자전 능력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전자전 대응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지상 기반 전자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장거리 전파 교란과 드론 방해 체계 운용 능력이 주목받았다. 대표 장비로는 조기경보기와 위성 통신 교란 능력을 갖춘 ‘크라수하-4’, 장거리 단파 통신을 방해하는 ‘무르만스크-BN’, 드론 대응용 ‘레버-AV’ 체계 등이 꼽힌다.
다만 러시아는 공중 기반 전자전 플랫폼과 글로벌 원양 작전 능력에서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실전 경험과 기술 혁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국가다. 중동 지역 분쟁 과정에서 축적한 무인기 대응 기술과 정밀 전파 교란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이언돔 방공망과 연계된 전자전 체계와 드론 방해 장비, 항공기 전자전 포드 등이 대표 전력으로 언급된다.
프랑스 역시 유럽 내 대표적인 독자 전자전 체계 보유국으로 평가된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 기반 전자전 시스템과 함정용 전자전 장비, 지상 통신 교란 체계 등을 자체 개발하며 독자 기술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래 전장에서 전자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극초음속 무기와 드론 군집 전술, AI 기반 무기체계가 확대될수록 전자기 스펙트럼 통제 능력이 전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각국의 전자전 전력은 상당 부분 기밀 영역에 속해 있어 공개 자료만으로 절대적인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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