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담은 양해각서(MOU) 체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양국은 오는 19일 정식 서명에 나설 예정으로, 수개월간 이어진 군사적 충돌과 긴장 국면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발표가 실제 이행으로 이어질 경우 중동 안보 지형은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 종료 위한 합의문 최종 확정"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15일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과 미국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결과를 담은 양해각서 문안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양국 협상단은 14일 밤 최종 문안을 확정했으며, 이번 합의는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승인 절차를 거쳐 공식화됐다.
이란 측은 이번 문건이 단순한 휴전 선언이 아니라 향후 포괄적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정치·외교적 틀을 마련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국이 직접 충돌 위험을 줄이고 추가 확전을 방지하기 위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사행동 중단·해상 봉쇄 해제 포함
이란이 공개한 합의 내용에 따르면 14일 밤부터 이란과 연계된 각 전선에서 진행 중인 군사행동과 무력 충돌은 즉각 중단된다.
성명은 "모든 전선에서 전쟁과 군사행동이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레바논을 비롯해 중동 내 여러 분쟁 지역에서 이어져 온 군사적 긴장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조치 역시 즉시 전면 해제될 예정이라고 이란 측은 밝혔다.
이는 원유 수출과 해상 물류 활동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해상 교역로의 안정성 회복 여부가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후속 협상은 미국 이행 여부가 관건
이란은 이번 양해각서가 최종 평화협정 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성명은 미국이 양해각서에 명시된 의무를 실제로 이행한 이후 추가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측 모두 상대방의 행동을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란과 미국은 과거에도 핵협상과 제재 문제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합의를 도출했지만 이행 과정에서 갈등이 재연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 역시 서명 자체보다 이후 이행 과정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 주목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가 중동 정세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제 원유시장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해상 운송 차질 우려로 큰 변동성을 보여 왔다. 만약 군사적 긴장이 실질적으로 완화되고 해상 봉쇄가 해제될 경우 원유 공급 불안이 줄어들면서 국제유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동 지역에는 다양한 무장세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정치적 합의가 곧바로 현장 상황 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특히 레바논과 시리아, 이라크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세력의 움직임과 미국의 후속 조치가 향후 정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아직 남은 과제
이번 발표는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아직 동일한 수준의 공식 발표를 내놓지 않은 만큼 최종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교가에서는 예정된 19일 서명식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이후 양측이 합의 사항을 실제 이행할 경우, 최근 수년간 이어져 온 중동 긴장 국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세부 이견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어 향후 미국과 이란 양측의 공식 발표와 후속 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목소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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