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의 평양 방문을 앞둔 북한이 해군력 증강 계획을 공개하며 대외 군사력 과시에 나섰다. 북한은 1만 톤급 대형 구축함 건조와 차세대 수중무기 체계 개발 계획을 밝히며 해군의 핵 억제 능력 강화를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신형 구축함 '강건호'의 항해 시험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강건호와 최현호 등 신형 전투함의 조기 실전 배치를 지시하며 해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해군이 핵전쟁 억제력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는 전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상과 수중에서 적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해군 건설이 현재 국방발전계획의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향후 5년 안에 수중무기 체계를 대폭 발전시키고 1만 톤급 구축함을 건조하는 해군 현대화 계획을 제시했다. 다만 구체적인 무기 체계나 함정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통일연구원 홍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1만 톤급 구축함 건조 계획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진핑 주석의 방북을 앞두고 군사적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중국과 북한은 시진핑 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약 7년 만으로,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안보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최근 들어 해군력 증강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강건호 진수식에 직접 참석했지만, 당시 함정이 진수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일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강하게 질책했으며, 이후 수리를 거친 강건호는 한 달 만에 다시 진수됐다.
북한은 해군 전력뿐 아니라 핵무기 개발 성과도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김 위원장이 새로운 핵물질 생산시설을 시찰했으며, 핵물질 생산 능력이 과거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시진핑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부각하는 동시에 핵·미사일 및 해군 전력 강화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군 현대화 계획까지 공개하면서 동북아 안보 환경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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