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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현재 전선서 전투 중단”…푸틴도 3자 협상 재개에 동의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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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영토 양도 없는 휴전 제안…11월 협상 가능성 속 안전보장 문제 쟁점

[인터내셔널포커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 협상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전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우크라이나와의 3자 협상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현재 전선을 동결하는 방안을 현실적인 휴전 방법으로 제시했다. 양국 군대가 지금의 위치에서 교전을 멈추고 이후 외교 협상을 통해 전쟁을 끝낼 방법을 찾자는 취지다.


그렇다고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넘겨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영토 양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투 중단과 점령지의 법적 지위는 별개로 다루겠다는 뜻이다.


미국도 중재에 나섰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2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와 유럽 지도자들을 만난 뒤 이튿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협상 재개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회담 후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보좌관은 푸틴이 11월 10일 전후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협상을 다시 여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회담 장소로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개최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러시아가 협상 재개에 동의했다고 해서 우크라이나의 휴전 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모스크바는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포괄적인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협상장에 다시 앉더라도 휴전 조건을 둘러싼 이견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특히 강조하는 문제는 안전보장이다. 전투가 멈춘 뒤 러시아가 다시 공격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유럽이 실질적인 보장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휴전 합의를 누가 감시하고 재침공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도 협상 과정에서 다뤄야 할 사안이다.


대화 움직임과 달리 전장에서는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의 주거지역이 피해를 입는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공습 피해가 보고됐다. 외교적 접촉이 재개되는 동안에도 전쟁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 중재로 협상 재개의 가능성은 커졌지만 종전까지는 넘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전투 중단과 안전보장을 요구하고, 러시아는 전쟁 이후의 안보 체계까지 논의하려 한다. 11월 회담이 성사될 경우 양측이 이러한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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