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가 첫 경기부터 예상을 벗어난 접전으로 시작됐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두 차례 리드를 내주고도 끝내 균형을 맞추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진 양 팀은 나란히 첫 경기를 마쳤다. 앞서 열린 벨기에와 이집트의 경기 역시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G조는 첫 라운드 종료 후 네 팀이 모두 같은 승점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됐다.
경기 시작과 함께 먼저 흐름을 잡은 쪽은 뉴질랜드였다. 전반 7분 크리스 우드가 연결한 패스를 엘리자 저스트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뉴질랜드는 빠른 전환과 측면 침투를 앞세워 이란 수비를 흔들었고, 이란은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 기회를 엿봤다.
이란의 응답은 전반 중반에 나왔다. 전반 32분 공격에 가담한 라민 레자이안이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점 이후 다소 흔들렸던 이란은 동점골 이후 경기 리듬을 되찾으며 전반 막판까지 공격의 강도를 끌어올렸다.
후반전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뉴질랜드는 후반 10분 다시 한 번 앞서갔다. 이번에도 크리스 우드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고, 엘리자 저스트가 결정적인 마무리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값진 멀티골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레자이안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모하마드 모헤비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뉴질랜드 수비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은 장면이었다.
2-2가 된 이후 경기는 더욱 치열해졌다. 뉴질랜드는 역습으로, 이란은 중원 장악을 바탕으로 상대 진영을 압박하며 결승골을 노렸다. 양 팀 벤치도 교체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세 번째 골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뉴질랜드의 엘리자 저스트였다. 두 골을 모두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고, 크리스 우드는 두 차례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란에서는 라민 레자이안이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팀 공격을 지휘했다. 모하마드 모헤비 역시 중요한 동점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남겼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무승부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이란은 미국 입국 과정에서 일부 대표단의 비자 문제와 중동 정세에 따른 부담 속에 대회를 준비했다. 경기 전까지도 선수단을 둘러싼 관심은 축구 외적인 문제에 집중됐지만, 정작 그라운드에서는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 차례 실점한 뒤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점을 챙긴 점은 남은 일정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뉴질랜드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직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역습으로 이란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특히 우드와 저스트의 공격 조합은 앞으로 맞붙게 될 벨기에와 이집트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G조는 첫 경기부터 예측이 쉽지 않은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모두 승점 1점으로 출발하면서 남은 두 경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어느 한 팀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가운데 2차전 결과가 16강 진출 경쟁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축구에도 의미 있는 결과다. 이란이 패배를 피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의 초반 선전 흐름도 이어졌다. 대회 초반부터 아시아 팀들이 강호들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월드컵 조별리그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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