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수년째 첨단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첨단 제조장비 등을 중심으로 대중국 기술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과 해외 연구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한 중국 매체의 분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보도는 미국의 기술 봉쇄 전략이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중국이 고속철도와 전기차, 차세대 통신, 희토류, 산업 디지털화 등 5개 핵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은 최첨단 반도체와 일부 원천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고속철도다. 중국의 고속철도 운영 길이는 2026년 기준 약 5만4천㎞로 세계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세계 최대 철도망을 구축했으며, CR450 시험열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신칸센과 비교해도 규모와 운영 경쟁력에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7곳이 중국 업체였다. CATL과 BYD는 세계 1·2위를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생산과 판매, 수출 규모에서도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차세대 통신에서도 중국은 5G 기지국 500만 개 이상을 구축했고, 표준필수특허(SEP) 비중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G 분야에서도 핵심 특허와 기술 실증을 확대하고 있으며, 일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 활용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희토류는 중국의 전략적 우위가 가장 뚜렷한 분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이 희토류 정제와 영구자석 생산에서 세계 시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광물 수출 통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 디지털화 역시 중국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뮌헨대와 MHP의 '2026 인더스트리 4.0 바로미터'는 중국의 산업 디지털화 수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했으며, 중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주요 산업국보다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이 모든 분야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니다. 최첨단 반도체 설계와 AI 반도체, 핵심 소프트웨어, 항공우주, 바이오 등에서는 여전히 미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경쟁을 단순한 승패의 문제로 볼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제조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기술 자립을 가속화하고, 미국은 원천기술과 연구개발 경쟁력을 유지하는 만큼 향후 기술패권 경쟁은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인재, 혁신 역량을 종합적으로 갖춘 국가가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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