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벌이면 몇 시간 만에 중국을 제압할 수 있을까.”
온라인에서 종종 등장하는 질문이다. 세계 최강 수준의 군사력을 갖춘 미국의 전력을 근거로 단시간 승리를 예상하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 미·중 전쟁은 이런 계산만으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슷한 질문에 인공지능(AI) DeepSeek가 내놓았다는 답변도 관심을 끌었다. 핵심은 중국과 같은 군사·산업 대국을 몇 시간 만에 제압한다는 가정 자체가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내용이다.
공개된 군사자료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미국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대만 유사시 무력 사용에 대비하는 한편 미국 등 외부 세력의 개입을 억제하거나 늦추기 위한 군사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미국이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전략폭격기 등 막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국 역시 해·공군과 미사일 전력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에 이어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까지 전력화하면서 원해 작전 능력을 키우고 있다.
실제 전쟁에서는 무기와 병력 규모뿐 아니라 지리와 보급 능력도 중요하다.
미군이 중국 주변에서 장기간 고강도 작전을 벌이려면 태평양을 건너 막대한 연료와 탄약, 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반면 중국은 자국 본토와 가까운 해역에서 작전을 펼칠 수 있다. 중국의 미사일 전력도 미군 함정과 역내 기지, 보급망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국의 산업 기반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4년 제조업 부가가치는 약 33조4881억 위안으로 국내총생산의 24.8%를 차지했다. 대규모 제조 능력은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장비와 물자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보충할 수 있는지를 좌우하는 주요 변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의 대만 상륙을 가정해 실시한 24차례 워게임에서도 어느 한쪽의 손쉬운 승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미국·대만·일본 측은 중국의 상륙작전을 저지했지만 피해 역시 컸다. 미국과 동맹국은 수십 척의 함정과 수백 대의 항공기를 잃었고 중국군도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결과가 나왔다. 대만 경제 역시 심각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미·중 모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결정적인 변수다. 충돌이 상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핵무기 사용 위험까지 배제하기 어렵다.
결국 “미국이 중국을 몇 시간 만에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만으로는 실제 전쟁의 복잡한 조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더 중요한 문제는 어느 나라가 몇 시간 만에 승리하느냐가 아니다. 충돌이 어디까지 번지고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 그리고 동아시아와 세계 경제가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될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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