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축구가 도시를 축제로 바꿨다. 연변 전역이 연변슈퍼리그(중국명 '延超') 열기로 들끓으며 경기장은 단순한 승부의 공간을 넘어 문화와 관광, 지역경제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7월 25일 열린 2026 연변슈퍼리그 3라운드는 8개 팀이 네 경기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는 동시에 지역의 민속문화와 특산물, 공연예술을 한데 묶어 '스포츠+문화+관광' 융합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3라운드에서는 룡정이 훈춘을 6-1로 크게 꺾으며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연길은 안도를 4-1로 제압하며 원정 승리를 거뒀다. 왕청은 도문을 2-1로 물리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고, 화룡과 둔화는 치열한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네 경기 모두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축구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했고, 경기장마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앞세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곳은 룡정 홈경기였다. '사과배의 고장'을 상징하는 사과배 응원단은 지역 특색을 살린 이색 응원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학생 합창단과 민속음악, 현대무용 공연이 잇따라 펼쳐지며 경기장을 하나의 문화축제로 만들었다. 스포츠와 공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은 지역 스포츠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룡에서는 축구와 향토문화가 조화를 이뤘다. 경기 시작 전 지역 대표 공연과 민속무대가 펼쳐졌고, 경기장 밖에서는 농특산물과 향토음식을 소개하는 전시·판매장이 운영됐다. 관람객들은 축구를 즐기는 동시에 지역 먹거리와 특산품을 체험하며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경험했다.
안도는 '문화가 무대를 만들고 축구가 주인공이 된다'는 콘셉트를 앞세웠다. 광천수 응원단과 대규모 응원단, AI 캐릭터 응원 콘텐츠가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며 색다른 응원 문화를 선보였다. 전통 사물놀이와 창작 응원가, 민속무용 공연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축구 이상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지역 문화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왕청 역시 지역만의 개성을 적극 살렸다. 130여 명 규모의 응원단은 왕청의 대표 특산물인 목이버섯과 즉석면을 소재로 한 창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조선족 농악무인 상모춤과 목이버섯 산업을 주제로 한 창작 공연까지 이어졌다. 지역 산업과 무형문화유산을 축구와 결합한 색다른 시도는 현장을 찾은 관중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 축구리그가 단순한 생활체육을 넘어 문화와 관광, 소비를 견인하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쑤차오(蘇超)'의 성공 이후 각 지방은 축구를 중심으로 특산물과 공연, 관광상품을 연계한 지역 브랜드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연변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조선족 전통문화와 민속예술, 지역 특산물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독자적인 발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연변슈퍼리그 3라운드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지역 문화와 산업, 관광을 하나로 연결하는 종합 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축구가 사람을 모으고, 문화가 체류 시간을 늘리며, 관광과 소비가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선순환 구조가 연변 곳곳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스포츠를 매개로 지역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키우려는 연변의 도전이 앞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지역 스포츠·문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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