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무더운 여름철마다 "하룻밤 지난 수박을 한입만 먹어도 세균 8,400개를 섭취한다"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으며, 핵심은 수박 자체보다 자를 때 사용한 칼과 보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중국 저장성 닝보시 시장감독관리국이 실시한 실험에서는 깨끗이 세척한 칼로 수박을 자른 뒤 랩으로 밀봉해 냉장고에 24시간 보관했을 경우 25g당 약 160개의 세균 집락이 검출됐다.
반면 생고기를 손질했던 칼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수박을 자른 뒤 24시간 냉장 보관한 결과 25g당 약 8,400개의 세균 집락이 확인됐다. 온라인에서 널리 알려진 '8,400개'라는 수치는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조건에서 나온 결과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박을 자르는 순간 단면이 공기와 각종 미생물에 노출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칼이나 도마가 오염돼 있거나 실온에 장시간 방치하면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전하게 수박을 먹으려면 몇 가지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수박을 자르기 전 칼과 도마를 깨끗이 세척하고, 생고기를 손질한 조리도구와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남은 수박은 랩이나 밀폐용기로 감싼 뒤 즉시 냉장 보관하고, 실온에 오래 두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시 먹을 때는 노출됐던 단면을 1~2㎝ 정도 도려낸 뒤 섭취하면 오염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과육이 지나치게 물러진 경우에는 아깝더라도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칙은 수박뿐 아니라 모든 여름철 음식에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음식이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변질될 수 있는 만큼 조리 위생과 냉장 보관을 철저히 하고, 오래 보관한 음식은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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