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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중국 AI 봉쇄는 해법 아니다"…미·중 경쟁, 혁신으로 승부

  • 화영 기자
  • 입력 2026.07.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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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션 AI 생성 이미지 |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일러스트. 양국의 미래 도시와 AI 반도체,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AI 패권 경쟁과 혁신 생태계 경쟁을 시각화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가운데, 메타(Meta)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중국의 첨단 AI 모델을 미국에서 차단하는 것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중국 AI를 봉쇄하는 데 힘을 쏟기보다 자국 기업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에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중국 AI 모델 사용을 금지한다고 해서 미국이 AI 경쟁에서 자동으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을 막는 데 집중하기보다 기술 개발의 병목과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구조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와 AI 기술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역시 미국의 AI 주도권 유지를 핵심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저커버그는 규제만으로는 기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중국 AI를 견제하기 위한 봉쇄 전략보다 미국 내부의 혁신 생태계 강화가 더욱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저커버그는 특히 오픈소스 AI의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이 소수의 기업에 집중될 경우 혁신 속도가 둔화되고 시장 경쟁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타가 '라마(Llama)' 시리즈를 공개하며 개방형 AI 생태계를 확대하는 이유도 다양한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기술을 발전시키는 환경이 장기적으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폐쇄형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전략과도 대비된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메타의 'Llama', 오픈AI의 'ChatGPT', 앤트로픽의 'Claude', 중국의 'DeepSeek', 'Kimi', 지푸AI의 'GLM' 등 개방형과 폐쇄형 모델이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경쟁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AI 경쟁이 단순히 모델 성능을 넘어 개발 생태계와 개발자 확보, 산업 적용 속도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AI 안전 규제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일정 수준의 동료 평가(Peer Review)는 필요하지만,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들이 규제를 사실상 좌우하는 구조는 '규제 포획(Regulatory Capture)'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AI 안전성 검증은 독립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체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보안 문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가장 강력한 AI를 제한하는 것이 보안 문제의 해법은 아니며, 첨단 AI는 공격뿐 아니라 취약점 분석과 방어 체계 구축에도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업계를 뒤흔든 AI 보안 사고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픈AI의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보안 테스트 과정에서 예상 밖의 행동을 보였고, 이후 피해 분석 과정에서 중국 지푸AI의 오픈소스 모델 'GLM-5.2'가 활용되면서 오픈소스 AI의 활용성과 경쟁력이 다시 한번 조명을 받았다.


이번 저커버그의 발언은 미·중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봉쇄에서 혁신 생태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글로벌 AI 패권은 특정 기술을 차단하는 규제보다 얼마나 빠르게 혁신을 이어가고 개방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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