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9개 도시를 미사일과 무인기로 대규모 공격했다. 같은 시기 미국 중앙정보국(CIA) 수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9개 도시를 미사일과 무인기로 공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군사 관련 산업시설과 정유시설, 물류 거점, 항만 기반시설 등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파트 등 민간시설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자포리자와 하르키우 지역에서 최소 2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다쳤다. 키이우에서도 주거용 건물과 학교, 의료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 남부 오데사에서는 공격이 7시간 넘게 이어지면서 아파트와 교육시설, 곡물 저장시설 등이 파손됐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본토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장거리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14개 지역과 크림반도, 아조우해·흑해 일대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 267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이 지난 25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러시아 정보기관 관계자들과 회동한 사실도 확인됐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해외정보국(SVR) 국장은 27일 랫클리프 국장과 모스크바에서 ‘실무급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양측은 정보기관 업무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을 논의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랫클리프 국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만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이번 방문의 배경으로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충돌 가능성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BS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랫클리프 국장이 러시아 측에 NATO 회원국을 공격하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 정부는 해당 경고가 실제 전달됐는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랫클리프 국장의 방문을 ‘반쯤 일상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하며 NATO 공격 가능성과 관련됐다는 관측에 선을 그었다.
크렘린궁 역시 관련 보도를 일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NATO 국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는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장거리 공격이 확대되는 가운데 CIA 수장까지 모스크바를 찾으면서 전쟁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긴장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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