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수출 엔진이 다시 강하게 돌아가고 있다. 8월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기차와 배터리 등 첨단 제조업을 앞세운 중국 제품의 세계시장 공략도 더욱 거세지는 모습이다.
중국 해관총서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의 상품 교역액은 34조7800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증가했다.
수출은 20조1700억 위안으로 14.6% 늘었고 수입은 14조6100억 위안으로 22% 증가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교역액은 4조650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보다 19.8% 증가했다. 수출은 18.6%, 수입은 21.7% 늘었다. 수출과 수입이 나란히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4개월 연속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수출의 체질 변화다.
과거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이 값싼 노동력을 활용한 생활용품과 의류 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 기계·전자제품 등으로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1~7월만 해도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1.2%, 리튬배터리는 35.8% 증가했다. 3D프린터와 선박 등에서도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
수출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통상갈등 속에서 동남아시아와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교역 상대를 다변화하고 있다. 1~7월 중국과 180개 이상의 국가·지역 간 교역이 증가했다.
하지만 수출 호조만으로 중국 경제 전체가 강하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2%에 그쳤고 부동산 개발투자는 19.2% 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 역시 6.7% 줄었다. 공장은 세계시장을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내수와 부동산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는 셈이다.
중국의 제조업 수출 확대는 세계 각국에도 새로운 고민을 던진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첨단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움직임도 강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8월 무역 성적표가 보여주는 중국 경제의 모습은 분명하다.
내수와 부동산이라는 약점을 안고 있으면서도 강력한 제조업과 수출을 성장의 버팀목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해외 진출이 계속될수록 세계시장에서 중국과 각국 제조업의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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