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필리핀 수도권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 사건이 잇따르면서 현지 체류 국민의 안전 문제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불과 3주 사이 한국인 남성이 비슷한 수법으로 두 차례 납치됐다가 풀려났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 지역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지인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괴한들은 동승자는 남겨둔 채 피해자만 자신들의 차량으로 옮겨 태워 현장을 떠났다. 사건 발생 약 2시간 뒤 동승자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납치 사실을 신고했다.
납치 약 18시간 뒤에는 괴한들이 피해자의 또 다른 지인에게 연락해 석방을 대가로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하고 경찰청과 현지 대사관, 필리핀 관계당국과 대응에 나섰다. 피해자는 나흘 만인 8일 무사히 풀려났으며 건강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비슷한 사건이 불과 3주 전에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달 16일 마닐라 말라테 지역에서도 40대 한국인 사업가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닷새 만에 석방됐다. 당시에도 동승자는 남겨둔 채 특정 한국인만 데려간 뒤 석방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건은 수법이 유사하지만 동일 조직의 범행인지, 서로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선 사건의 납치범 역시 검거되지 않아 현지 수사당국이 추적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랍 사건은 반복돼 왔다.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2023년 5건, 2024년 1건, 2025년 3건이 발생했으며 올해는 이번 사건까지 두 건이 확인됐다.
필리핀 정부도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경찰 내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화해왔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메트로마닐라에는 현재 외교부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가 발령돼 있다.
두 피해자가 모두 무사히 돌아왔지만 짧은 기간 유사한 납치가 반복됐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앞선 사건을 포함한 범인 검거와 두 사건의 연관성 규명, 현지 당국과 한국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대응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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