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과 중국 연변의 민간단체가 손잡고 생활이 어려운 동포들의 겨울나기를 돕는 석탄 지원사업을 10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1,200여 가구가 도움을 받으면서 장기간 지속되는 한·중 동포사회 민간교류 사례로 주목된다.
7일 공개된 관련 자료에 따르면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은 연변조선족지체장애인협회와 협력해 2015년부터 연변지역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난방용 석탄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이 시작된 이후 11년 동안 약 1,430t의 석탄이 1,200여 가구에 전달됐다.
연변은 겨울이 길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지역이다. 도시를 중심으로 난방환경이 개선되고 있지만 농촌과 일부 노후주택에서는 여전히 석탄 등을 난방에 이용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가구에는 겨울철 난방비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지원은 한국에서 석탄을 중국으로 직접 보내는 방식이 아니다. 한국 측 단체가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면 현지 협력단체가 지원 대상 가구를 확인하고 석탄을 구매해 전달한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현지 단체가 필요한 가구를 찾아 지원하는 구조다.
한국 측 단체는 매년 약 100가구 지원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원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화룡에서는 지난해부터 약 20가구에 석탄 20t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훈춘지역에서도 지원활동이 진행됐다.
지원 대상은 조선족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 생활이 어렵거나 장애가 있는 다른 민족 주민도 대상에 포함되면서 동포 지원에서 출발한 나눔이 지역 취약계층을 함께 돕는 활동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두 단체의 교류는 난방 지원에 머물지 않는다. 연변지역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좌식배구 등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지원 규모뿐 아니라 지속성이다. 일회성 물품 전달이 아니라 한국에서 재원을 마련하고 연변 현지 단체가 필요한 가구를 찾아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11년 동안 유지해왔다.
연변 조선족사회가 인구 이동과 고령화 등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동포사회를 연결하는 민간교류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1,430t의 석탄보다 더 주목할 부분은 11년간 이어진 연결이다.
BEST 뉴스
-
고국 돌아온 고려인 청년들…한국어·취업 넘어 정착의 벽 여전
▲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고려인 청년들의 한국어 학습과 취업·정착 과정을 표현한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고국을 찾아온 고려인 청년들에게 한국 생활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조상의 나라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어렵게 한국어를 익혀도 일자리를 구... -
투표 한 번에 수백 킬로미터…재외국민 우편·전자투표 도입 요구
▲ 재외국민의 우편·전자투표 도입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거주 유권자의 투표 접근성과 참정권 보장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에 사는 한국 국민에게 투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일이다. 투표소가 멀리 떨어져 있으... -
유승준 또 비자소송 승소…법원이 다시 꺼낸 ‘재외동포 체류자격’
[인터내셔널포커스] 20년 넘게 이어진 유승준(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의 입국 논란이 다시 법정에서 유씨의 승소로 이어졌다. 이번 판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유명 연예인의 입국 여부만이 아니다. 외국 국적을 가진 동포에게 부여되는 재외동포(F-4) 체류자격을 행정기관이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는지가 다시 쟁점으로 ... -
한글만 가르쳐서는 부족하다…세계 한글학교, 교육의 변화 모색
[인터내셔널포커스] 해외 한글학교가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한국어를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포 자녀들의 교육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한인의 날 20주년을 맞아 10일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제1회 공동학술대회에서는 해외 한글학교의 ... -
한국서 살아도 청년정책 밖에…동포 청년 22만 명의 사각지대
[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취업을 준비한다. 생활 터전도 한국이다. 하지만 장학금이나 직업훈련 지원을 신청하려 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동포 청년들이 있다. 국적과 체류자격이 문턱이 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동포 청년은 약 22만 명이다. 중국동포와 고려인 등 상당수는 한국에서 생활 ... -
“들기름은 들개가 아니에요”…65개국 동포 어린이들의 특별한 한국어 일기
▲ 2026 재외동포 어린이 한국어 그림일기 대회에서 교육부 장관상을 받은 러시아 거주 이주원 어린이의 작품 「들기름은 들깨로 만든 게 아니야!」. (사진=대회 공식 홈페이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들기름은 들개로 만드는 줄 알았어요.” 러시아에 사는 한 재외동포 어린이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