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4년 넘게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도 미국이 중재하는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 기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협상 움직임과 달리 전장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실제 종전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푸틴 대통령과 최근 나눈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좋은 대화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원하고 있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합의를 원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미국의 중재 움직임도 다시 본격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최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넘게 회담한 뒤 키이우로 이동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다.
뚜렷한 돌파구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이 참여하는 3자 협상 재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 측이 제시한 일부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협상 재개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크렘린은 미국이 중재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이 조만간 다시 시작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문제는 영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기존 요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추가 영토 포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핵심 쟁점이다.
협상 움직임과 실제 전장의 모습도 크게 다르다.
최근 러시아는 키이우와 수미 등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 깊숙한 지역의 에너지·군사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드론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겨울이 오기 전인 9~10월을 협상 재개의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이달 중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평화협상과 방공 지원 등을 논의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결국 지금의 외교 움직임을 곧바로 ‘종전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다만 수개월 동안 사실상 멈춰 있던 미국의 중재가 다시 움직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협상 가능성 자체를 닫지 않고 있다는 점은 변화다. 총성과 협상이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두 달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지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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