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사람처럼 걷는 휴머노이드부터 로봇개와 대형 드론까지 중국의 첨단 로봇 기술이 군사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국군이 실제 훈련에 무인장비를 투입하는 가운데 국영 방산기업은 정찰과 위험지역 임무를 수행하는 휴머노이드까지 공개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국영 방산기업 중국병기공업그룹(노린코)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에서 특수목적 휴머노이드 ‘푸시(Fuxi)’를 선보였다.
푸시는 사람 크기의 로봇으로 전천후 정찰과 순찰, 위험지역 대체작업 등을 수행하도록 개발됐다. 사람을 식별하고 이상 상황을 감지해 경보를 보내는 기능도 갖췄다.
눈에 띄는 것은 원격조종 기능이다. 사람이 안전한 장소에서 움직이면 로봇이 이를 실시간으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위험지역에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인간·로봇 협업을 목표로 한다. 여러 대의 푸시를 동시에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중국군에서는 로봇의 군사 활용이 이미 훈련 단계로 들어갔다.
중국군 공식 매체 중국군망은 지난달 육군이 로봇개와 대형 드론 등 새로운 무인전투체계를 활용한 유·무인 협동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월에는 제73집단군이 화학방어훈련에서 로봇개를 오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에 먼저 투입해 정찰과 탐지를 수행했다. 제77집단군 훈련에서도 로봇개와 무인전지형차량, 대형 수송드론 등이 물자수송과 정찰, 부상자 후송 등에 동원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군의 인공지능·무인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7월 인민해방군에 무인 지능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강화하고 지능화된 군사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다만 영화 속 ‘로봇 병사’가 현실화됐다고 보기는 이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이달 중국 군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군의 AI 활용은 아직 지원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실제 전투에서의 공격적 활용은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공개적으로 확인되는 중국군의 로봇 활용도 정찰과 탐지, 수송, 경계, 위험지역 임무 등이 중심이다. 무장 휴머노이드가 인간 병사를 대신해 실전에 투입됐다는 의미와는 분명히 구별해야 한다.
그럼에도 변화의 방향은 뚜렷하다. 하늘의 드론에서 시작된 무인전력 경쟁이 지상의 로봇개를 거쳐 사람의 형태를 닮은 휴머노이드까지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거대한 로봇 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이 군사 현대화와 결합하면서 미래 전장에서 인간과 로봇의 역할을 어디까지 나눌 것인지가 새로운 군사기술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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