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이 두 번째 5천t급 신형 구축함 ‘강건함’을 동해함대에 배치하며 해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은 이 함정을 핵 대응체계와 연결된 전략전력으로 내세우고 있어 지상 미사일 중심이던 핵전력의 활동 영역을 해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주목된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강건함 취역식은 6일 원산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건함은 지난 6월 취역한 ‘최현함’에 이은 최현급 두 번째 구축함이다. 약 5천t급으로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한 수상전투함 가운데 가장 크고 현대화된 함정에 속한다.
이 함정은 건조 과정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5월 진수 과정에서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이후 복구와 재진수를 거쳐 약 1년여 만에 실전 운용 단계에 들어갔다.
북한은 최현함을 서해에, 강건함을 동해에 배치하면서 양쪽 해역에 신형 대형 수상함을 운용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특히 북한이 강건함의 역할을 핵전력과 직접 연결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김정은은 취역식에서 강건함이 국가 핵 대응체계에 포함되는 전력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하면서 수상함과 잠수함을 핵 억제력의 새로운 축으로 발전시키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강건함이 실제 핵탄두를 탑재했거나 핵무기를 실전 운용할 능력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 매체도 취역 당시 함정에 핵무기가 탑재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북한이 제시한 핵전력 운용 구상과 실제 능력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의 해군력 확대는 강건함에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은은 해군 강화를 위한 또 다른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약 8개월 뒤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은 앞서 핵추진잠수함 개발도 공개한 만큼 향후 수상함과 잠수함을 결합한 해상 전략전력 구축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건함 취역은 한미일이 7일부터 다영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들어간 시점과도 맞물렸다. 한미일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공동 대응능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러한 군사협력을 자신들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강건함 취역의 핵심은 북한 해군에 대형 함정 한 척이 추가됐다는 데만 있지 않다. 북한이 핵 억제력의 운용 범위를 육상에서 해상으로 넓히겠다는 방향을 더욱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주변 해상 안보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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