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송이 회복되던 시점에 선박이 다시 피격되면서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1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선원들은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피해와 환경 영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UKMTO는 선박의 국적과 항로, 적재 화물은 공개하지 않았다.
며칠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해운정보업체 마리스크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3척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각 발사체에 맞았다. 당시에도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이은 공격은 회복되던 중동 원유 수송에 다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일주일 동안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이 하루 2330만 배럴로 2025년 평균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추산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동서횡단 송유관을 재가동하고 홍해 연안 얀부항을 통한 원유 선적을 재개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집중된 수송 부담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원유 생산에 차질이 없더라도 선사들이 운항을 줄이거나 보험료가 오르면 실제 수송 비용은 커진다. 우회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이 늘어날 경우 운송 기간도 길어진다.
국제유가는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일 12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4.37% 오른 배럴당 10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과 석유제품 공급 불안이 동시에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에도 호르무즈 해협은 먼 바닷길이 아니다. 중동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만큼 운항 불안이 장기화하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을 통해 국내 에너지 비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한국의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발생했다는 징후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공격 배후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 특정 국가나 세력의 책임으로 돌릴 근거는 없다.
중동산 원유는 다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그 원유를 실어 나르는 바닷길이다. 며칠 사이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가까스로 회복되던 호르무즈 해협에 다시 긴장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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