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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찍고 리우로…해외가 바라보는 ‘암살자(들)’

  • 김주영 기자
  • 입력 2026.10.0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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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에서 역사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이 해외에서는 다른 시선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어디까지 영화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느냐가 논쟁의 중심이지만, 해외에서는 권력과 언론, 감춰진 진실을 좇는 정치 스릴러로 소개되는 분위기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국제영화제는 ‘암살자(들)’을 월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했다. 영화제 공식 일정에는 현지시간 10월 3일과 5일, 9일 세 차례 상영이 잡혀 있다. 앞서 알려진 초청 소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남미 관객과 직접 만나는 일정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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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를 시작으로 리우데자네이루·싱가포르·파리 등 해외 영화제로 무대를 넓히고 있는 영화 ‘암살자(들)’의 해외 행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미지. 실제 영화제 현장 사진은 아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리우 영화제의 작품 소개를 보면 국내 논쟁과 온도 차가 느껴진다. 1974년 사건 이후 사라진 총탄을 단서로 형사와 언론인이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한국 현대사의 민감한 사건보다는 미스터리와 추적극의 성격이 앞에 놓인다.


싱가포르에서도 비슷하다. ‘암살자(들)’은 싱가포르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현지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진실이라는 주제가 작품을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로 등장한다.


해외 상영은 지난달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고,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네 차례 상영 4,256석이 모두 판매됐다. 이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싱가포르와 파리, 하와이까지 일정이 이어졌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성격이 다르다.


영화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실제 역사에 허구의 인물과 사건을 섞었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설정을 놓고 정치권과 관련 단체에서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영화계에서는 극영화의 창작 영역을 정치적 잣대로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해외 영화제에 초청됐다고 이런 논쟁에 대한 답이 나온 것은 아니다. 영화제 선정과 작품 속 역사적 설정의 사실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해외에서 먼저 부각되는 것은 역사 논쟁보다 영화 자체의 이야기다.


한국 관객에게 1974년 사건은 실제 인물과 정치적 기억이 남아 있는 현대사다. 당시 사건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관객에게는 사라진 증거와 이를 쫓는 형사·언론인, 권력기관이라는 장치가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토론토에서는 관객석이 찼고, 3일부터는 리우 관객과 만난다. 싱가포르와 파리에서는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하와이 일정도 기다리고 있다.


이제 관심은 영화제가 몇 곳 더 늘어나는지보다 해외 관객의 반응에 쏠린다.


한국에서 역사 논쟁의 한복판에 선 ‘암살자(들)’이 해외에서는 어떤 영화로 평가받을지, 본격적인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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