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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다시 전쟁 위기…국경 넘은 군대에 드론 공격까지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0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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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아프리카 동북부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가 다시 전쟁의 문턱에 섰다. 에티오피아 북부에서 시작된 내전이 이웃 국가의 군사 개입 논란으로 번지면서 2018년 평화협정 이후 유지돼 온 양국 관계가 사실상 무너지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9일 에리트레아군이 북부 티그라이 지역을 침공했다며 자위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게디온 티모테오스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에리트레아군이 자국 영토 최대 60㎞까지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에서도 군사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7일 티그라이 북부 아디그라트에서는 에리트레아 병력을 태운 군용 차량이 목격됐다. 미국 분쟁감시단체 ACLED는 7~8일 철수 중이던 에리트레아군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공격 주체로 에티오피아군이 지목됐지만 공식 확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에리트레아는 침공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오히려 에티오피아가 자국을 공격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군사 개입설을 퍼뜨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국은 이달 초 외교관 추방과 외교관계 단절에 이어 군사적으로도 대치하고 있다.


이번 위기의 출발점은 에티오피아 내부 갈등이다. 지난달 23일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을 중심으로 한 반군 연합이 정부군과 충돌하면서 북부 지역에 다시 전투가 벌어졌다. 반군이 한때 장악했던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는 정부군과 친정부 세력이 재진입한 상태다.


두 나라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국경전쟁을 치른 뒤 2018년 관계를 정상화했다. 당시 평화를 이끈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이후 티그라이 내전에서는 에리트레아가 에티오피아 정부군을 지원했지만, 전쟁이 끝나갈 무렵부터 관계가 다시 악화됐다.


갈등의 배경에는 바다로 나가는 통로를 둘러싼 오랜 불신도 있다. 내륙국 에티오피아는 홍해 접근권 확보를 국가적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이를 자국 영토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만, 에티오피아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상 접근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전투가 장기화하면 피해는 국경 지역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티그라이에서는 이미 항공편이 중단되고 통신과 구호 활동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수단 내전까지 이어지는 아프리카 동북부의 불안 속에서 두 나라의 군사적 충돌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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