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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전쟁 중재한 나는?”…트럼프, 노벨평화상 결과에 분통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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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선정 결과에 대한 반발을 표현한 합성 이미지. 왼쪽은 트럼프 대통령, 중앙은 노벨상 메달, 오른쪽은 나비 필레이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형상화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년 노벨평화상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국제법학자 나비 필레이에게 돌아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위원회를 향해 거친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공개 연설에서 “오늘 그들은 내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줬다”며 “아무도 모르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8건의 전쟁을 중재했다고 주장하며 “누구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벨상 선정 과정이 부패했다는 취지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인도와 파키스탄, 캄보디아와 태국 등 여러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하는 데 자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일부 당사국은 미국의 중재 역할에 다른 입장을 보였고, 휴전 합의 이후에도 무력 충돌이 재발한 사례가 있어 실제 성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올해 수상자로 발표된 필레이는 국제 인권·사법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법률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인권변호사로 일했으며,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판사로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지냈고, 이후 팔레스타인 점령지 관련 유엔 독립조사위원회도 이끌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국제법과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수상 이유로 제시했다.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에 관심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과거에도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거론하며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자신이 중재한 분쟁의 숫자를 앞세웠지만, 노벨위원회는 오랜 기간 국제법과 인권 분야에서 활동한 인물을 선택했다. 트럼프가 주장하는 8건의 전쟁 중재가 실제로 어느 정도의 평화 정착으로 이어졌는지는 별도의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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