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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낮은 교사들 ‘치욕’ 앞에 세워놓고 찰칵…중국 교육당국의 황당한 망신주기

  • 화영 기자
  • 입력 2026.10.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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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점수 낮다고 단체사진 촬영…논란 끝에 현장·교육국장 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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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쓰촨성 레이보현 교육행정회의에서 시험 성적이 낮은 교사들이 ‘치욕(耻辱)’이라는 글자가 표시된 무대에 서 있다. 사진=제면신문(界面新闻)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학생들의 시험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담당 교사들을 ‘치욕(耻辱)’이라는 글자 앞에 세워 단체사진을 찍게 했다. 교사들의 성적을 끌어올리겠다며 벌인 일이 오히려 지방정부 책임자들의 문책으로 이어졌다.


사건은 지난 8월 26일 쓰촨성 량산이족자치주 레이보현에서 열린 가을학기 교육행정회의에서 발생했다.


당시 회의장 대형 화면에는 ‘2025~2026학년도 초등학교 기말시험 평균 30점 미만 교사 단체사진’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중학교 평균 15점 미만 교사들도 사진 촬영 대상에 포함됐다.


교사들은 참석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에 올라 사진을 찍어야 했다. 화면에는 ‘치욕’이라는 글자가 크게 표시됐다.


논란이 커지자 량산주 당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10월 16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진 촬영은 회의가 끝난 뒤 현 정부 주요 책임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성적이 낮은 학급의 교사와 학교장, 교육 관계자들이 대상이었다.


현 지도부는 ‘부끄러움을 알고 분발한다’는 뜻의 중국 성어 ‘지치이후용(知耻而后勇)’을 내세웠지만, 이를 교사들에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공개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당국은 현 정부 주요 책임자에게 당내 경고 처분을 내리고 현장(縣長) 직위에서 전보하기로 했다. 교육체육국장은 행정 경고를 받고 교육계에서 전출됐으며, 교육 담당 간부도 훈계 조치를 받았다.


앞서 레이보현 정부는 8월 28일 공식 사과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학생들의 시험 성적을 교사와 학교의 평가 기준으로 삼는 관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이번 사건은 그 과정에서 교사의 인격과 교육 현장의 사기가 얼마나 쉽게 뒷전으로 밀릴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량산주 당국은 앞으로 시험 점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평가 방식을 개선하고 교사의 권익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들에게 부끄러움을 가르치겠다며 마련한 사진 촬영이었다. 그러나 정작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은 교사들이 아니라 그런 자리를 만든 교육행정 책임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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