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변팀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
■ 김철균
▲11일, 박태하감독은 시즌 첫 홈장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홈구장 경기에서 연변 장백산팀은 1 : 1로 심수우항과 간신히 손잡았다.
11일, 연길에서 있은 58동성 중국축구 갑급리그 심수우항과의 홈구장 경기에서 연변 장백산팀은 1 : 1로 상대방과 간신히 손잡았다. 여기서 필자는 “간신히”라고 표달할 수밖에 없다. 경기내용을 보면 심수우항이 훨씬 우세를 차지하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연변팀은 90분 내내 질질 끌려다니다 싶이 되었다. 연변팀이 잘 차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강했고 특히 연변팀 수비라인이 심수우항팀 스트라이커인 10번 바바카와 11번 상거르를 상대하기에는 너무나도 힘에 벅찬 것 같았다.
그만큼 상대방은 원정을 홈장처럼 여기면서 강한 공세를 퍼부었으며 연변팀을 “제물”로 삼으려고 작정했으나 어쩐지 운이 따르지 못한 감이 들 정도였다. 이는 12일 밤, 심수우항클럽이 긴급회의를 열고 이의 감독을 경질시킨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강한 팀이 왜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지가 일종의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이에 비해 지금까지 무패행진(2승 2무)로 8점을 기록, 현재 갑급 4위를 잠시 지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팬들로 하여금 무등 기쁘게 하고 있다.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대단히 운이 좋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올시즌의 “10강 확보 및 8강 쟁취”의 목표는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여기까지이다. 너무 일찍 기뻐할 필요는 추호도 없다 이 말이다.
바로 연변팀의 진정한 고전(苦战)은 이제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툭 까놓고 말해 올해 연변팀이 연속 3경기에서 원정무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대결했던 팀들은 강팀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팀들이었다. 연변팀한테 패한 강서연성팀은 4련패로 현재 승점이 제로이고 귀주지성 역시 2무 2패로 승점 2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며 연변팀과 2 : 2로 비긴 하북화하는 1승 2무 2패로 그래도 중상위인 7위를 기록, 연변팀과 1 : 1로 빅은 심수우항은 운이 따르지 못해 3무 1패 3점을 기록하며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연변팀과 빅은 두 팀을 볼 때 경기내용상에서는 연변팀을 압도하며 경기를 치렀다는 점, 이들 두 팀과의 경기에서 연변팀은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역습으로 득점챤스를 잡아 간신히 빅었다는 점이다. 또한 연변팀이 이긴 경기를 볼 때 2경기 모두 한골씩밖에 기록하며 큰 득점차이로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다면 이번 대 심수우항팀 경기를 계기로 연변팀의 고전시기가 닥쳐왔다는 판단이다. 연변팀은 제5라운드 원정에서 북경이공과 접전하게 된다. 이전에 약체팀으로 보았던 북경이공이 올해는 “탈태환골”의 모습으로 현재 2승 2무로 갑급 3위권에 들어있다. 연변팀의 승전 혹은 무승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로 예측된다. 이어 제6라운드에서는 신강천산과 경기를 치른 뒤 다시 제7라운드에서는 홈장에서 갑급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할빈의등과 두번째 홈구장전을 치르게 된다.
모두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매 경기마다 참답게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할 것이 요청되는 대목들이다.
이는 이번 연길 홈구장의 경기를 보면서 더욱 절감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연변팀이 아직도 성숙되지 못했고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함을 알 수 있다.
우선 패스연결이 너무 어수선했다. 공처리 장면들을 보면 프로선수들이 맞는가 하고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박태하 감독이 언급하다싶이 “축구에서는 실수가 적은 팀이 이기기 마련”이라고 경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필자는 “오늘 경기기 패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상대방한테 내준 코너킥기회가 많았다. 이는 상대방 스트라이커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겠지만 공처리 능력미숙으로도 판단이 된다.
공처리의 미숙으로 후방에서 최전방에 직접 공을 수송하는 기전술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롱슈팅이 연변팀 최전방의 스티브, 하태균이나 찰튼한테 연결되어야 했건만 공은 늘 상대방 선수의 발밑에 떨어졌다. 앞으로 이 면에서의 많은 훈련이 요청된다.
한편 이 날 박태하감독은 비교적 소심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감독직을 처음 맡아하고 또한 한국이 아닌 중국에 와서 경기를 지휘하기에 보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겠다고 이해는 되지만 홈구장인만큼 보다 화끈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외 량측 변선수비와 변선날개의 활약, 미드필어 라인에서의 공방조직 등 세절적인 면에서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박태하감독의 축구사상과 축구전략전술에 대해 선수들이 완전히 소화하기는 아직은 이르다. 외적용병과의 묵계적 배합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하나씩 풀어 헤쳐야 할 일이다.
긍정하고 싶은것은 지난해 강등했던 팀으로서 올해 8점을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대단하며 “기적”이라 할 수도 있다.
연변팀한테 보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미리 기대해본다.
※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 동포투데이 & 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첼시, 클럽월드컵 우승 확률 1위로 급부상…알힐랄-플루미넨시 이변 속 유럽 강호들 고전
[동포투데이] 2025년 FIFA 클럽월드컵 8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첼시가 새롭게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글로벌 스포츠 데이터 기업 옵타(Opta)의 슈퍼컴퓨터 분석에 따르면 첼시는 현재 26.8%의 확률로 대회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평가됐다. 이번 대회는 조기 탈락한... -
'홈 8전 전승' 연변 룽딩, 축구 명가의 부활을 알리다
[동포투데이] 12일 펼쳐진 중국축구갑급리그(2부리그)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이기형 감독이 이끄는 연변 룽딩이 광둥 광저우바오을 2-0으로 완파하며 리그 상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홈에서만큼은 누구도 넘지 못하는 철벽을 쌓은 연변은 올 시즌 홈 8경기 전승이라는 기염을 토하며 ‘홈 강자’의 위... -
중국 축구, 끝없는 추락에 해체론 재점화
[동포투데이] 2025년 동아시아컵 첫 경기에서 중국 축구 대표팀이 한국 대표팀에게 0대3으로 완패했다. 상대는 유럽파가 빠진 '2군'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경기 내내 밀리며 유효슈팅 하나 없이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 내용은 물론이고 정신력, 조직력, 기본기 어느 하나 건질 데 없는 '완패'였다. ... -
PSG, 레알마드리드에 4-0 완승…클럽월드컵 결승서 첼시와 격돌
[동포투데이]9일 밤(현지 시각),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스코어만큼이나 경기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PSG는 전반 초반부터 스페인 명문을 압도했고, 사실상 전반 30분 이전에 승부의 추가 ... -
티아고 실바 “첼시와 다시 만나길”…플루미넨시, 알힐랄 꺾고 클럽월드컵 4강행
[동포투데이] 브라질 플루미넨시가 5일(한국시각)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힐랄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경기 뒤 플루미넨시 주장 티아고 실바는 "첼시와 4강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며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플루미넨시는 이날 경기에... -
주앙 페드루, 친정팀에 비수… 첼시,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
첼시의 주앙 페드두가 2025 FIFA 클럽 월드컵에서 플루미넨시를 상대로 준결승 첫 골을 넣고 있다 [사진=로이터] [동포투데이] 8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첼시가 브라질의 플루미넨세를 2-0으로 꺾고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선봉에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