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5(수)
 


편집자의 말: 오는 19일이 되면 중국축구 갑급리그 연변 홈구장 첫 경기가 있게 된다. 연변축구ㅡ 전통이 있고 역사가 길며 중국 축구사상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기도 했었다. 좌절, 곡절과 진통 그리고 억울함도 많이 당했으며 서기 1965년엔 전반 중국축구리그를 평정한 영광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동포투데이”는 오늘부터 민함 선생과 예약하여 “연변축구 잘 될 수 있는 일종 무형산업”이란 제목으로 연변축구 특별기획으로 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연재기간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갑급리그에서의 연변팀 현황 분석도 하게 됨을 알리는 바이다. 편집자


민함


누가 뭐라 해도 연변 조선족축구는 중국축구무대에서의 하나의 구성부분임에 틀림없다. 중국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 연변축구란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고 그 것을 또한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연변축구는 그 자체로서의 독창성과 일정한 “개성”을 갖고 있다. 연변축구와 기타 내지축구와의 관계는 다른 지방 사이의 축구의 관계와는 어느 정도 다른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예하면 중국내의 대련의 축구와 광동의 축구 사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연변축구란 말 그대로 연변축구이면서도 중국조선족 축구이기도 하고 중국 소수민족축구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중 삼중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 물론 연변축구에 국내용병인 한족선수가 없는 건 아니지만 총체적 성격을 볼 때 조선족이 절대적 주체이기에 본질적으로 조선족축구라 해도 무방할 것이며 또한 지금은 갑급리그에 신강을 대표하는 축구도 있지만 그래도 조선족축구가 장기간 중국축구무대에서 종횡무진을 해왔기에 중국내 소수민족축구의 전범(典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음 연변축구는 국내 그 어느 지구의 축구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격이 있다. 이는 연변축구로서의 하나의 풍경선이다. 적극적이고 완강하며 내용이 이채롭고 재미있는 그러한 풍격으로 많은 중국축구계 인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한 독특성으로 의해서 연변축구에 참여하는 기타 국내선수(용병)들도 곧바로 연변 조선족축구인처럼 탈바꿈한다. 완강하고 적극적이며 굴할줄 모른다. 곧바로 조선족선수들처럼 된다 이 말이다. 1960연대 길림성팀의 당봉상(한족)이 그랬는가 하면 1990연대의 국내용병들인 황경량, 왕광위, 왕해파 등 선수들도 그랬다. 조선족선수들처럼 뽈을 찼다.


그래서일까? 그제날 지난 세기 50-60연대 중국 국가체육운동위는 외국축구대표단이 오면 곧잘 주로 조선족들로 무어진 길림성축구팀을 내세웠다. 당시 중국 국내의 많은 축구팀들에서는 연변축구를 “야만축구”라고 하면서 무서워했다. “야만축구”라는 말을 정면 즉 긍정적으로 말하면 “완강하고 적극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반면에 외국의 축구대표단 선수들은 중국축구를 “무대예술표현”이라고 했다. “무대예술표현”ㅡ 듣기 나쁜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다르게 표현한다면 “나약하고 골기없다”는 뜻으로도 풀이되지 않을까? 축구와 무대예술ㅡ 모두 기교와 체력을 동반하며 무대의 무용도 운동이라면 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축구이고 무대예술은 그냥 무대예술이다. 양자는 분명 다르다. 하나는 격돌이고 다른 하나는 관중들한테 그저 미적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까? 


한편 중국관방에서 외국의 축구대표단한테 길림성팀을 마주 세우는데는 다른 요소들도 있다. 하나는 정치적인 요소로서 소수민족축구를 중시하고 발전시키는 중국 민족정책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축구팀의 실력도 이렇습니다”라고 자랑하려는 요소도 깃들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연변축구의 정체성을 놓고 여러 가지 논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각 자의 주장들이 다 일리는 있다. 하지만 필자의 주장을 펼친다면 연변축구는 분명 중국 조선족축구이며 중국내 소수민족축구를 대표하는 축구라는 것으로서의 그 색깔이 더 진하다는 것이다. 이전에 연변축구가 이름이 여러번 바뀌였었다. 길림성 축구팀이요, 연변오동팀이요 등등으로 말이다. 그러나 길림성을 대표하든 연변을 대표하든 막론하고 총체는 조선족축구선수를 주체로 만들어진 조선족 축구팀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한마디에 귀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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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축구 잘될 수 있는 무형산업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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