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0(월)
 
[동포투데이 김정 기자]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17일,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서거 10주년에 즈음해 발표한 논평 기사에서 “자오쯔양 관련 정부의 침묵 역시 일종의 태도 표명”이라고 밝히면서 10년 전 평가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중국 전 중공중앙 총서기 자오쯔양(赵紫阳) 서거 10주년에 즈음하여 해외 일부 언론들의 보도가 또 다시 많아지고 있다. 자오쯔양의 비서였던 바오퉁도 “미국의 소리”에 담화를 발표했다. 바오퉁은 1989년에 감옥에 들어갔다가 1996년에 풀려났다. 그는 오늘까지 자오쯔양을 위해 외국언론에 적극 목소리를 낸 사람 중 한 명이다.
 
중공중앙에서는 1989년 6월(“6.4” 천안문 사태), 자오쯔양의 중공중앙 총서기를 비릇한 당내 직무를 해임시키면서 “관건적인 시각에 동란과 당 분열을 지지했다”고 규정함과 동시에 개혁개방과 경제사업에서는 “유익한 일을 했다”고 긍정했다. 당시 중공중앙의 보고서는 그를 계속 “자오쯔양 동지”라고 호칭했고 이같은 평가격식은 대체적으로 줄곧 지속되었다.
 
2005년 1월, 자오쯔양이 서거했을 때 여러 명의 당과 국가 지도자들이 영결식에 참가했고 신화통신에서는 그가 “당과 인민을 위해 공헌했으며 1989년 정치풍파에서 엄중한 착오를 범하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지난 몇 년간 자오쯔양을 기념하는 댓글들이 자주 올랐고 그 댓글을 쓴 사람들은 주로 자유파지식인들이었다. 정치에 관심있는 네티즌들도 “웨이씬(微信)”에서 자오쯔양을 담론, 부동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의 그에 대한 견해는 서로 달랐다.
 
2005년 이후 중국 정부에서는 그 전과 마찬가지로 자오쯔양에 대해 담론하는 것을 줄곧 회피해 왔으며 정부의 이같은 침묵은 흔히 “일종의 태도”로 인정되여 왔다.
 
올해는 전 중공중앙 총서기이고 국가 주석이었던 후야오방(胡耀邦)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로 중국정부에서는 성대한 기념활동을 거행하기로 선포했다. 호요방은 자산계급자유화를 반대하는데 소극적이었던 탓으로 총서기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자오쯔양 서거 10주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한마디 언급도 없다. 이것은 자오쯔양에 대한 중국정부의 지금의 태도는 대체적으로 2005년의 평가와 다름 없음을 의미한다.
 
1989년 여름부터 지금까지 25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중국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었다. 사회는 더욱 자신 있고 역사인물에 대해서도 많이 관대해 졌다. 예하면 드라마 “덩샤오핑” 가운데 나오는 후아구어펑(华国锋, 전 중공중앙 총서기)의 장면도 많았고 이는 후아구어펑에 대한 사회의 기억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음을 반영한다. 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자오쯔양에 대해서만은 특수하다. 무엇 때문에 정부에서는 침묵하고 있는지? 민간적인 각도에서는 아래와 같이 분석하고 있다.
 
첫째, 그에 대한 정부의 평가는 매우 안정적이다. 정부는 언론을 통해 자오쯔양에 대한 태도에 새로운 변화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둘째, 자오쯔양 사건이 일단 잘못 이해되기만 하면 현실에 일정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25년 전, 중국사회는 “6.4” 천안문 사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국내외적으로 줄곧 그러한 위기가 다시 나타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들은 천방배계로 기회를 타 그 사건을 의식형태 영역의 배경으로 삼고자 한다.
 
25년래 중국은 중대한 고비때마다 자오쯔양과 그의 싱크탱크(智囊们)들이 반대했던 정치노선과 철학에 따라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일궈냈다. 중국은 가장 민감한 문제는 “논쟁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고 행동과 성과로 그러한 문제들에 화답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국정부와 중국사회는 20, 30년 전의 사건을 더욱 이성적이고 성숙하게 보고 있다. 중국사회는 자오쯔양에 대해 “공헌”과 ”관건적인 시기에 엄중한 착오를 범하였다”는 중공중앙의 평가를 날따라 인정하고 있으며 중국의 20여 년간의 고속발전도 이 평가에 무언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이 평가가 수개될 가능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희미해질 것이며 사람들은 한 노간부가 일찍 좋은 일을 했었다는 것으로 많이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는 오직 중국이 장기적으로 사회주의제도를 유지할 때에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만약 소수의 사람들이 해외세력과 결탁하여 고취하는 것처럼 중국의 정치제도가 근본적으로 개변된다면 전반 중국의 개혁개방은 모두 추악화 될 것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中 “자오쯔양 관련 정부의 침묵 역시 태도”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