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8(일)
 
■ 김철균
 
캡처.PNG
 ▲11일, 박태하감독은 시즌 첫 홈장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날 홈구장 경기에서 연변 장백산팀은 1 : 1로 심수우항과 간신히 손잡았다.

11일, 연길에서 있은 58동성 중국축구 갑급리그 심수우항과의 홈구장 경기에서 연변 장백산팀은 1 : 1로 상대방과 간신히 손잡았다. 여기서 필자는 “간신히”라고 표달할 수밖에 없다. 경기내용을 보면 심수우항이 훨씬 우세를 차지하면서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연변팀은 90분 내내 질질 끌려다니다 싶이 되었다. 연변팀이 잘 차지 못해서라기보다는 상대방의 실력이 너무 강했고 특히 연변팀 수비라인이 심수우항팀 스트라이커인 10번 바바카와 11번 상거르를 상대하기에는 너무나도 힘에 벅찬 것 같았다.
 
그만큼 상대방은 원정을 홈장처럼 여기면서 강한 공세를 퍼부었으며 연변팀을 “제물”로 삼으려고 작정했으나 어쩐지 운이 따르지 못한 감이 들 정도였다. 이는 12일 밤, 심수우항클럽이 긴급회의를 열고 이의 감독을 경질시킨 것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듯 강한 팀이 왜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3무 1패를 기록하고 있는지가 일종의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다. 
 
반대로 이에 비해 지금까지 무패행진(2승 2무)로 8점을 기록, 현재 갑급 4위를 잠시 지키고 있는 상황이어서 팬들로 하여금 무등 기쁘게 하고 있다. 올시즌 들어 지금까지 대단히 운이 좋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올시즌의 “10강 확보 및 8강 쟁취”의 목표는 물론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여기까지이다. 너무 일찍 기뻐할 필요는 추호도 없다 이 말이다.
 
바로 연변팀의 진정한 고전(苦战)은 이제 곧 시작되기 때문이다. 툭 까놓고 말해 올해 연변팀이 연속 3경기에서 원정무패를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대결했던 팀들은 강팀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팀들이었다. 연변팀한테 패한 강서연성팀은 4련패로 현재 승점이 제로이고 귀주지성 역시 2무 2패로 승점 2점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며 연변팀과 2 : 2로 비긴 하북화하는 1승 2무 2패로 그래도 중상위인 7위를 기록, 연변팀과 1 : 1로 빅은 심수우항은 운이 따르지 못해  3무 1패 3점을 기록하며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중 연변팀과 빅은 두 팀을 볼 때 경기내용상에서는 연변팀을 압도하며 경기를 치렀다는 점, 이들 두 팀과의 경기에서 연변팀은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역습으로 득점챤스를 잡아 간신히 빅었다는 점이다. 또한 연변팀이 이긴 경기를 볼 때 2경기 모두 한골씩밖에 기록하며 큰 득점차이로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하다면 이번 대 심수우항팀 경기를 계기로 연변팀의 고전시기가 닥쳐왔다는 판단이다. 연변팀은 제5라운드 원정에서 북경이공과 접전하게 된다. 이전에 약체팀으로 보았던 북경이공이 올해는 “탈태환골”의 모습으로 현재 2승 2무로 갑급 3위권에 들어있다. 연변팀의 승전 혹은 무승부도 장담하기 어려운 경기로 예측된다. 이어 제6라운드에서는 신강천산과 경기를 치른 뒤 다시 제7라운드에서는 홈장에서 갑급2위를 기록하고 있는 할빈의등과 두번째 홈구장전을 치르게 된다.
 
모두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매 경기마다 참답게 계획을 짜고 최선을 다할 것이 요청되는 대목들이다.
 
이는 이번 연길 홈구장의 경기를 보면서 더욱 절감했다.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연변팀이 아직도 성숙되지 못했고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함을 알 수 있다.
 
우선 패스연결이 너무 어수선했다. 공처리 장면들을 보면 프로선수들이 맞는가 하고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박태하 감독이 언급하다싶이 “축구에서는 실수가 적은 팀이 이기기 마련”이라고 경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자 필자는 “오늘 경기기 패하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이번 경기에서 상대방한테 내준 코너킥기회가 많았다. 이는 상대방 스트라이커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하겠지만 공처리 능력미숙으로도 판단이 된다.
 
공처리의 미숙으로 후방에서 최전방에 직접 공을 수송하는 기전술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롱슈팅이 연변팀 최전방의 스티브, 하태균이나 찰튼한테 연결되어야 했건만 공은 늘 상대방 선수의 발밑에 떨어졌다. 앞으로 이 면에서의 많은 훈련이 요청된다.
 
한편 이 날 박태하감독은 비교적 소심한 경기를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감독직을 처음 맡아하고 또한 한국이 아닌 중국에 와서 경기를 지휘하기에 보수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겠다고 이해는 되지만 홈구장인만큼 보다 화끈하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외 량측 변선수비와 변선날개의 활약, 미드필어 라인에서의 공방조직 등 세절적인 면에서도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박태하감독의 축구사상과 축구전략전술에 대해 선수들이 완전히 소화하기는 아직은 이르다. 외적용병과의 묵계적 배합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하나씩 풀어 헤쳐야 할 일이다.
 
긍정하고 싶은것은 지난해 강등했던 팀으로서 올해 8점을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대단하며 “기적”이라 할 수도 있다.
 
연변팀한테 보다 좋은 결실이 있기를 미리 기대해본다. 
 
※ 필자는 동포투데이 논설위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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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팀의 고전은 지금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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