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①] 황제의 방종, 백성의 금욕
중국 전통 사회의 성 문화는 하나의 얼굴을 갖지 않았다. 그것은 계층에 따라, 권력의 높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작동했다. 누군가에게 성은 권력의 특권이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평생 지켜야 할 의무이자 족쇄였다. 이 극단적인 대비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황제가 있었다.
중국 역사에서 황제는 단순한 정치 권력자가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를 ‘천자(天子)’라 칭하며, 하늘의 뜻을 대신 구현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천하가 곧 황제의 것이었고, 토지와 백성, 법과 질서가 모두 그 소유와 통치의 범주 안에 들어갔다. 이 세계관에서 인간의 몸, 특히 여성의 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었다. 황제의 성은 사적인 욕망이 아니라, 제도와 정치의 일부로 정당화됐다.
황제 권력에서 성이 차지한 핵심은 ‘혈통’이었다. 왕조의 존속과 정통성은 끊임없는 계승을 전제로 했고, 이를 위해 다수의 후궁과 궁녀를 두는 체제가 필수적으로 구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