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우지
중국 축구의 운명이 바뀌었다. 유망해 보였던 시절부터 중국 축구는 2019~20년 중국축구협회가 5,000만 위안(785만 달러)의 순손실을 보는 등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들었다.
패배 이유는 다르겠지만 선수와 감독의 고액 연봉과 중국 축구대표팀의 저조한 경기력의 극명한 대조는 늘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이 또다시 월드컵 예선을 놓칠 가능성이 커 국제무대에서 응원할 일이 거의 없다.
2019년 중국 국무원은 중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담은 회람을 발표했다. 국민 체력운동 선진화를 위해 축구, 농구, 배구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직업 스포츠 발전 지원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회람에 따르면 2050년까지 국민의 체력 수준과 스포츠에 대한 세계적 영향력이 상위권에 근접해 스포츠에서 뛰어난 근대사회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건설하고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수립에 정부가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틀림없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팀 스포츠인 축구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그래서 축구의 발전과 홍보가 국민의 체력 수준을 향상시키고 스포츠 문화를 육성하고 스포츠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 축구는 국가 대표 축구팀의 형편없는 경기력과 불균형한 스포츠 발전 때문에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축구는 일종의 경쟁 스포츠일 뿐 아니라 선수들의 개성과 정서 지수, 종합 능력이 반영된 사회 스포츠이기도 하다.
중국 대부분의 프로 축구 선수들은 화이트칼라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받으며 고급 훈련 시설과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비록 축구선수들은 상대적으로 짧은 선수 경력, 스포츠의 육체적 수요, 그리고 그들이 짊어지고 있는 높은 기대감 때문에 후한 보수를 받아야 하지만, 중국 축구선수들의 몇 년 동안의 저조한 성적이 그들의 하늘을 찌르는 높은 연봉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중국과 해외 정상급 팀 간 격차가 크지만, 스포츠정신과 노력이 부족해 중국 팀이 패하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일부 중국 축구선수들은 놀라운 업적을 이루었다. 일례로 '아시아 축구의 황제'로 알려진 고(故) 축구 스타 이위통은 중국이 처음 참가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중국팀을 이끌었다.
경기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중국팀은 27개 외국팀과 일련의 시범경기를 치렀고 이 중 23경기를 이겼다. 중국 선수들의 경기력과 결단력은 중국 국민뿐만 아니라 상대의 존경과 감탄을 자아냈다.
이위통과 다른 성공적인 중국 축구선수들은 돈을 벌기보다는 경기에 대한 사랑으로 나라를 위해 뛰었다.
실제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최근 기술과 태도 모두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다. 때로는 남보다 많이 지는 경우도 있지만,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경기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열심히 뛰는 선수들은 당연히 마땅한 칭찬을 받을 것이다.
중국 축구선수들은 기량, 스피드, 체력이 뛰어난 것과는 별개로 국민적 자긍심과 책임감도 강해야 한다. 우리는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하고 우리의 단점을 덮기 위해 변명을 찾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은 항상 스포츠정신을 고수해야 하며 노력이 열매를 맺는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중국 축구는 경기장 안팎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재평가하기 위한 성찰이 필요하다.
※저자는 베이징체육대학 중국축구학원 연구원, 중국 축구 평론가, 중국 CCTV 스포츠채널 해설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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