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가 개막 두 경기 만에 ‘축구가 아닌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 내용보다 경기 밖 움직임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거세다.
21일 열린 난징시티와 연변룽딩의 2라운드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였지만, 승부의 흐름은 사실상 경기 시작 전 이미 흔들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변 축구팬들이 공개한 진정서에 따르면, 난징 시티는 킥오프를 불과 1분 앞두고 연변의 핵심 외국인 선수 조반니의 비자 문제를 돌연 제기했다. 조반니는 교체 명단에 포함돼 출전을 준비 중이었으나, 경기 직전 갑작스러운 신고로 급히 불려 나가 자격 검증을 받아야 했다. 결국 그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후 확인된 사실은 더 황당했다. 당국의 신속한 조사 결과, 조반니의 비자와 출전 자격은 모두 적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선수는 경기에서 배제되어 팀 전력만 약화됐고, 신고는 근거 없는 해프닝으로 끝난 셈이 됐다.
연변 축구팬들은 이를 두고 “정상적인 규정 확인이 아니라, 시간을 노린 의도적 방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팬들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난징시티는 1라운드에서도 창춘야타이 외국인 선수를 상대로 유사한 방식의 ‘비자 문제 제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경기 연속, 같은 방식이 같은 시점에 반복됐다. 상대만 바뀌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축구계 안팎에서는 “단순한 착오가 아니라 사전에 준비된 비경기적 행위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조반니는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기록한 연변 공격의 핵심 자원이다. 이런 선수를 경기 직전에 배제한 것은 전술적 변수 수준을 넘어, 경기 균형 자체를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변 축구팬들은 “실력으로 승부하지 않고, 규정의 틈을 이용해 상대 전력을 흔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번 경기 역시 정상 전력이 유지됐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번 논란이 더 큰 파장을 낳는 이유는 ‘공정성’ 때문이다. 경기 시작 직전의 신고 하나로 상대 핵심 선수를 배제할 수 있다면, 리그는 더 이상 실력 경쟁이 아니라 ‘타이밍 싸움’과 ‘판외 경쟁’으로 변질될 수밖에 없다.
연변 축구팬들은 중국축구협회에 ▲이번 사안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 ▲스포츠 윤리를 훼손한 행위에 대한 엄정한 징계 ▲경기 직전 기습 신고를 차단할 제도 마련(사전 신고 마감 시한 설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신고 자체는 규정상 허용된 절차일 수 있다. 그러나 특정 시점을 노려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결과적으로 상대 전력을 약화시키는 데 활용된다면 그 성격은 달라진다.
축구는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다. 경기 시작 1분 전의 ‘한 방’으로 균형이 무너진다면, 그 리그의 신뢰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
이번 사안을 두고 축구협회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에 따라, 중국 갑급리그의 공정성 역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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