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오후 베이징에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나 세계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BBC 등이 보도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 언론은 중국과 미국이 소통을 개선하고 충돌을 예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표명했다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은 블링컨의 방중이 중·미 고위 관리들의 새로운 상호 방문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중·미 지도자들의 회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엔 한 번의 방문으로 부족하지만 좋은 출발점 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언론들은 블링컨의 방중 일정을 전 과정에 걸쳐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블링컨은 18일 베이징에 도착해 7시간 30분 동안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인 친강(秦刚)과 회담 및 업무 만찬을 가졌고 19일에는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3시간 동안 면담했다. 19일 오후에는 시진핑 주석과 만나 회담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는 블링컨의 방중 일정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홈페이지 배경 화면을 베이징 왕푸징 거리로 바꿨다.
블룸버그통신은 블링컨이 미·중 간 소통과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것이 양측의 이익이며 전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기사는 이번 방문이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봤다. AFP통신은 미·중이 고조되는 긴장 관계를 냉각시키기를 바라며 양측 모두 소통 개선과 충돌 방지에 신중한 희망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브링컨, 중국과 디커플링 없다고 강조
블링컨은 19일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60여 개 외신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었다. BBC에 따르면 블링컨은 미국이 경제 분야에서 중국을 억제하거나 디커플링 의도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중미 무역량의 증가는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중국의 '광범위한 경제 성과'도 미국에 유익하다고 말했다. 블링컨은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문제 등 지역과 글로벌 도전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밝혔다. 블링컨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오랫동안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해 왔으며 이는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블링컨의 방문이 비중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리기에는 부족했지만 좋은 출발이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TV는 브렌던 오코너 시드니대 정치학과 교수를 인용해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통 채널을 만드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보도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중국과 미국이 이견을 통제하고 개방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블링컨의 방문이 "필수적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중국과 미국은 가치관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고 상호 존중과 전략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것.
AP통신은 블링컨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최고위급 미국 관리이자 지난 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국무장관이라며 이번 방문이 미·중 고위 관리들의 새로운 상호 방문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문제 특사 등 미 고위 관리들이 베이징을 더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기사는 또 미·중 고위급 접촉이 재개되면 올가을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회담은 외부 기대보다 더 긍정적
독일의 소리(VOA)는 독일 마셜 재단 인도·태평양 연구 담당자 보니 글레이저를 인용해 미·중 회담이 외부 기대보다 더 적극적이며 양측 모두 안정적인 양자 관계를 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건설적인 중미 관계 구축에 주력했고 미국은 블링컨이 친강과 솔직하고 건설적인 회담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미·중 대화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며 안보 차원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면서 일·중 대화를 촉진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일본 측이 올해 안에 일·중 정상회담을 모색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19일 미·중 관계에 대해 "미·중은 장기화된 경쟁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더 관심이 많다"며 "보수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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