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전 최고 부자였던 쉬자인(許家印) 헝다(恒大)그룹 회장의 체포는 마치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것과 같았고,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
2023년 9월 29일 중추절 때 쉬자인이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된 직후 또 다른 부보가 전해졌다.
유명 사모펀드 거물 관셴샹(關善祥)이 38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
관셴샹의 죽음은 업계 내의 관심을 제외하고는 관영 매체에 서 이렇다 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공식적인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 내에서는 대부분 자살로 보고 있다.
업계 내에서 관셴샹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1985년생인 관센샹은 중국 광둥 푸산(广东佛山) 출신으로 대학 3학년 때 중퇴했다.
중퇴 후 오랜 기간 영업 분야에서 일해오던 관센샹은 2005년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가 주식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운명의 톱니바퀴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했다.
스무 살의 관센샹은 주식 투자를 통해 불과 몇 년 만에 부의 자유를 실현했고 그해 그는 28살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32살의 관젠샹은 30만의 자본으로 1억을 빠르게 달성했고, 이에 따라 백배의 수익을 올려 중국의 버핏으로 불렸다.
이외에도 관센샹은 쉬자인의 “충실한 사수자”라고 자칭했다.
관센샹은 2020년 부동산 시장이 정책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고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나는 2008년에 장이 마감된 이후로 10년 넘게 장이 꽉 찬 상태로 매일매일 장을 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산을 하지 않고 있다. 아마 평생 정산을 하지 않고 내 생이 끝날 때까지 투자할 것이고, 주식계좌에서 주식을 한주씩 팔지 않고 죽어서 그 주식들을 기부하면 될 것 같다.”
2021년, 부동산 업계는 이미 재난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그러나 이때 그는 여전히 일어서서 부동산과 에버그란데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작은 타격, 작은 파동, 흔들리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그것은 그냥 바람을 따라가는 것이다. 그냥 듣기 좋고 보기 좋게.”

부동산 업계 전반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많은 악어가 도마뱀으로 전락했지만, 부동산을 굳건히 지지하고 쉬자인을 굳게 믿었다.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투자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고 시장을 따라 주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특단의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이상은 확고할 수 있지만 현실은 잔혹할 수가 있다. 가치투자의 열정이 현재 시장 상황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뒤 헝다그룹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관센샹이 관리하는 펀드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가 보유한 4개 제품은 60%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다수의 제품도 실패할 운명이었기에 불가피하게 중지하고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의 버핏’으로 불리는 젊은이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었다면 그는 결코 자포자기하는 절체절명의 길을 걷지 않았을 것이다. 불과 이틀 전 쉬자인이 붙잡히면서 헝다 주식은 하루아침에 모두 거래가 정지됐다.
일각에서는 관센샹이 사모펀드에서 손해를 봤으니 굳이 이런 방식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쉬자인처럼 주머니에 얼굴을 넣고 돌아서서 친척들을 부인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 그는 다른 사람의 돈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상인 쉬자인을 따라 배우지 않았다는 것은 그에게 약간의 절개와 양심이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혹자는 쉬자인과 관센샹이 모두 담이 크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 변신하여 ‘헝다 제국’의 ‘토종 황제’가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화려하게 변신해 중국 투자권의 ‘버핏’이 된 것이다.
하지만 성공해도 부동산 시장이고 실패해도 부동산 시장이다.
현재 한 사람은 높은 벽 안에서 인생을 반성하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이미 철저하게 인생과 작별했다.
옳고 그름, 성공과 실패는 사라지고, 푸른 산은 여전히 남아 석양에 붉게 물든다.
이때 다시 관센샹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진정한 믿음은 생명을 걸고 베팅하는 것이다. 투자하는 믿음을 귀하의 삶에 녹여내시라.”
그가 투자의 믿음을 삶에 녹여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자신의 목숨을 걸고 베팅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성도가 아니라 시대의 도박꾼이라는 말이 더 적절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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