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하던 중 피습을 당해 경정맥에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수술을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피습 소식에 정치권이 충격에 빠지면서 4월 국회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7분 부산 가덕도 신공항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갑자기 흉기를 든 남성의 습격을 받아 왼쪽 목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는 그 자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구급차는 약 22분 뒤 도착해 지혈 등 응급조치를 위해 이재명 대표를 부산대병원으로 후송했고, 오후에는 수술을 위해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저녁 7시 40분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경정맥의 약 60%를 손상시켜 혈관 재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손상이 심해 수술은 2시간 넘게 진행됐고 저녁 6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수술 후 이 씨는 추가 간호 병동으로 옮겨졌다.
권 대변인은 의료진이 경동맥이 손상됐더라면 생명이 위독했을 것이라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 성은 김 씨(67)로 충남에 거주하며 전과가 없고 직업은 부동산 중개업자이며 소속 정당은 확인 중이다. 흉기는 인터넷에서 구입한 18cm 길이의 칼로 범행 전 윗도리에 숨겼다. 그는 경찰에 "이재명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 중이며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할 전담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을 때도 행사 현장에서 용의자의 모습이 영상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김씨가 이재명 대표 지지자로 가장해 머리에 '내가이재명이다'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을 쓰고 웃는 얼굴로 다가와 이재명 대표에게 "사인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등 열성적인 지지자라는 인상을 줬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취재진 사이로 이재명 대표에게 계속 다가가던 중 갑자기 들고 있던 긴 칼을 꺼내 이재명 대표의 목을 찔렀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표 피습 당시 현장에는 부산경찰청 소속 경찰관 41명이 있었지만, 범인을 신속하게 제지하지 못해 정치인의 신변 안전 및 경호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당시 행사는 공식 선거운동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를 위한 '전담보호팀'이 배치되지 않았고 인파 통제와 교통 관리를 담당하는 경찰이 배치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재발 방지를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전담보호팀'을 조기 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재명은 2022년 여당을 대표해 대선에 출마했지만,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이재명은 여전히 차기 대선에서 야당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치료에 전폭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정치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보수 성향 여당 지지자들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여전히 30%대를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살인범의 범행 동기가 밝혀지면 4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EST 뉴스
-
[세계 500대 기업 발표] 중국 130개 기업 포함… 3곳, ‘톱10’ 진입
[동포투데이]2025년 7월 29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Fortune)이 ‘2025년 세계 500대 기업’ 명단을 발표했다. 올해 순위에는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해 총 130개의 중국계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3곳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미국(136개)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130개 기... -
시진핑 “15차 5개년 계획, 누리꾼 의견 반영하라”…중국식 민주주의 강조
[동포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수립 과정에서 국민들의 온라인 의견을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이번 의견 수렴 과정을 “전 과정 인민민주주의의 생생한 실천”이라고 평가하며, 각급 당위원회와 정부가 국민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폭넓게 민의... -
재외동포청-기초지자체 맞손… “국내 체류 동포 정착, 함께 돕는다”
[동포투데이]재외동포청이 지방자치단체들과 손잡고 국내에 체류 중인 귀환 동포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돕기 위한 협력에 본격 나선다. 재외동포청(청장 이상덕)은 7월 30일 인천 연수구 본청에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광복 80주년 기념 '제12회 발표회' 개최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1회 발표회(7.14) 전경 (사진제공=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총장 최용주)가 오는 8월 19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 -
전 연인 살해하고 도주한 20대, 24시간 만에 검거…체포 직전 극단 선택 시도
[동포투데이]전 연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체포 직전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대전서부경찰서는 30일 오전, 살인 혐의로 A(20대)씨를 대전 중구 산성동의 한 지하차도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 -
“핵 없는 세상”의 약속 되새긴 히로시마…피폭 80년, 살아남은 이들의 마지막 증언
[동포투데이] 8월 6일 오전,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는 정적이 흐른 가운데 8시 15분 정각, 평화의 종이 울렸다. 80년 전 같은 시각, 미군의 B-29 폭격기가 ‘리틀보이’라는 이름의 원자폭탄을 투하하며 이 도시는 순식간에 폐허가 됐다. 14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그날의 상흔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