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캠페인이 소수민족 출신 고위 간부들에게까지 확산되며, 그간 민족 문제를 이유로 적용돼온 정치적 ‘특례’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고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올해 들어 티베트자치구 전 주석 치잘라(齊扎拉)에 대한 조사가 1월에 시작된 데 이어, 5월에는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란톈리(藍天立), 7월에는 닝샤후이족자치구 전 주석 류후이(劉慧)가 각각 부패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같은 달 치잘라는 공산당에서 제명됐다.
SCMP는 “1980년대 이후 43명의 자치구 주석 가운데 부패 조사를 받은 인사는 5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서만 3명이 낙마했다”며 “이는 소수민족 간부들에게 적용되던 정치적 관행이 더는 통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SCMP는 또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이번 수사는 소수민족 고위 간부를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 정치 기강을 강조하는 시진핑 체제의 흐름 속에서 민족적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학 아론 글래스만 연구원은 “소수민족 출신이라고 해서 부패를 눈감아주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는 ‘민족 문제’보다는 정치적 규율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SCMP는 중국이 지난 10여 년간 ‘자율·보호’ 중심의 소수민족 정책에서 ‘융합·균등 대우’ 기조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국립대 샨웨이 선임연구원은 “이제 소수민족 간부도 한족 간부들과 똑같이 다뤄지고 있으며, 특별한 특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SCMP는 또 “중앙위원회 내 소수민족 비율이 2022년 8.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엘리트 정치 내 소수민족 대표성이 뚜렷이 약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앙민족사무위원회 수장 역시 2020년 이후 한족이 연이어 맡으면서, 소수민족 권익을 대변할 고위 인사들의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SCMP는 “중국 당국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부패 단속이 아니라 ‘중화민족 공동체’라는 단일 정체성 강화를 겨냥한 정치적 흐름의 일부”라며 “민족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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