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일본이 태평양 심해에서 희토류를 함유한 해저 퇴적물을 시험 채취했다고 밝혔다.
일본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2일, 심해탐사선 지구호가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 수심 약 5600m의 해저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퇴적물)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무는 채굴 장비가 장착된 파이프가 실제로 퇴적물을 흡입·회수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으로, 일본 정부는 장비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식 채굴 시험은 2027년 2월로 예정돼 있으며, 하루 약 350톤 채취를 목표로 한다. 2028년 3월까지는 이를 일본의 새로운 희토류 공급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채취 작업은 지난달 30일 미나미토리시마 남동쪽 약 150km 해역에서 시작돼 이달 1일 선상으로 회수됐다. 채취된 시료는 탈수·건조 과정을 거쳐 성분 분석에 들어간다. 이후 2027년 시험에서는 현지 탈수 설비로 1차 처리한 뒤 본토로 운송해 추출·정련 가능성을 시험할 예정이다.
다만 상업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저 퇴적물에서 희토류를 뽑아내는 기술이 아직 기초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고, 대량 생산을 위해서는 공정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용도 문제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저 희토류 채굴 비용은 중국산 희토류 시세의 수배에서 수십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저 회수·장거리 운송 비용, 대규모 개발을 위한 기술 요건도 부담 요인이다. 특히 화학적 성질이 유사한 17종 희토류를 분리·정련하려면 고난도 정밀화학 공정이 필요하며, 용매 추출만 해도 수백 단계가 요구된다.
일본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현재 희토류 수입의 7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과 중·일 관계 긴장 속에서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가 안보·산업 이슈로 부각되면서, 자국 내 대체 공급원 모색에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희토류 정련·가공 역량이 여전히 중국에 집중돼 있어, 원료 채굴에 성공하더라도 가공 단계에서는 외부 의존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중국 정부는 수출 통제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2일 “확산 방지 국제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군민 겸용 물자의 대일 수출을 법과 규정에 따라 관리한다”며 “민수 목적이 명확하고 요건을 충족하는 수출 신청은 승인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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