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발 150만유로…나토도 놀랄 억지력”
[인터내셔널포커스] 세르비아가 중국산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을 도입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가격은 매우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추가 도입 계획까지 밝혔다.
부치치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세르비아 공군이 최근 중국으로부터 CM-400AKG 공대지 탄도미사일을 구매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미 상당량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더 늘릴 것”이라며 “이 무기는 나토도 크게 놀랄 수준의 억지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약 400㎞, 종말 속도 마하 4.5 이상으로 알려진 고속 정밀 타격 무기다. 지하시설이나 방공기지, 공항 등 핵심 목표를 파괴하는 데 특화돼 있다. 2025년 인도·파키스탄 충돌 당시 파키스탄이 해당 미사일로 인도 S-400 방공망 일부를 타격한 사례가 알려지며 주목을 받았다.
세르비아는 구소련 시절 도입한 미그-29 전투기를 주력으로 운용하고 있어, 중국산 미사일과의 연동이 기술적 과제로 지적됐다. 이에 중국 측은 ‘WZHK-1’ 외장형 화력통제 장비를 제공했다. 별도의 컴퓨터와 항법장치를 내장한 이 장비는 항공기 개조 없이 미사일 운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일종의 ‘외부 두뇌’ 역할을 한다.
부치치 대통령은 구체적인 계약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 발당 약 150만 유로 수준”이라며 “중국 측으로부터 일정 수준의 할인도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비싸지만 효과가 매우 뛰어나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르비아의 이번 결정은 주변 안보 환경과 맞물려 있다. 2025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 코소보 당국이 방위 협력 강화를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공동 군사훈련을 추진하면서, 세르비아는 안보 압박이 커졌다고 판단해 왔다. 부치치 대통령은 “이 협력은 명백히 세르비아를 겨냥한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이 분산된 틈을 노릴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크로아티아는 즉각 반발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장거리 타격 무기 도입은 지역 안정을 위협하고 군비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원 논의를 요청했다. 반면 나토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세르비아는 이미 중국산 FK-3 방공체계와 CH-92A 무인기를 도입한 바 있다. 동시에 프랑스 ‘라팔’ 전투기와 유럽산 항공기 구매도 병행하며 다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 중국, 서방을 동시에 활용하는 ‘균형 외교·안보’ 노선이다.
군사적으로는 이번 미사일 도입이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미그-29에 해당 미사일을 장착할 경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나 알바니아 티라나 등 주변 주요 도시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기존 방공 중심에서 원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공격형 전력으로 역할이 확대된 셈이다.
중국 외교부는 “중·세르비아 방위 협력은 국제법에 부합하며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두고 “중국산 공격형 무기가 유럽 공군 전력에 본격 편입된 첫 사례”라며 “발칸 지역 군사 균형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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