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중국 저장성 린하이시에서 사망한 지 반년이 지난 사촌동생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의문의 전화’가 도굴과 연쇄 범죄를 밝혀내는 단서로 이어진 사건이 공개됐다.
현지 공안 당국에 따르면, 2018년 8월 새벽 한 여성(가명 샤오메이)은 잠결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경악했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이미 반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난 사촌동생의 이름이 표시돼 있었다. 전화를 받았지만 상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곧바로 끊겼다.
이후 같은 번호로 다시 전화가 걸려오자 샤오메이는 공포를 누르고 상대에게 신원을 따져 물었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잡음 섞인 한 남성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기이한 전화에 불안을 느낀 그는 가족에게 사실을 알렸다.
특히 사촌동생의 휴대전화는 장례 당시 관 속에 함께 넣어 매장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은 충격에 빠졌다. 결국 가족들은 직접 묘지를 확인하기로 했고, 현장에서 무덤이 훼손된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 번호가 과거 세 차례 허위 신고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인근 사찰과 빈집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과의 연관성도 포착했다. 범행 현장에서는 음식 조리 흔적 등 누군가 일정 기간 머문 정황이 발견됐다.
수사를 통해 경찰은 22세 무직 남성 양모 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그는 과거에도 절도 전력이 있으며, 일정 기간 범행 현장 주변을 배회하는 특징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경찰은 은신 중이던 양 씨를 한 임대주택에서 체포했다. 조사 결과, 그는 묘지를 파헤쳐 관 속에 있던 휴대전화와 금품을 훔친 뒤, 해당 휴대전화로 장난 전화를 걸고 경찰에 허위 신고까지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 가족이 고인을 그리워하며 해당 번호의 통신요금을 계속 납부해온 탓에, 양 씨가 장기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양 씨가 도굴과 절도, 허위 신고 등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공안 당국은 “고인을 모독하고 공공질서를 교란한 중대한 범죄”라며 엄정 처벌 방침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천국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괴담으로 시작됐지만, 실제로는 도굴범의 범행이 드러난 사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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