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1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했다. 올해 전승절 행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치러지며 예년과 다른 축소 형태로 진행됐고, 특히 36년 만에 처음으로 중장비 행진이 제외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붉은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해 연설을 진행했으며, 벨라루스·라오스·슬로바키아·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 정상급 인사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번 열병식의 가장 큰 특징은 탱크와 자주포, 전략미사일 차량 등 중장비 부대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러시아 측은 최근 우크라이나발 드론 위협과 보안 문제를 이유로 군 장비 전시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붉은광장 열병식은 군사학교 생도와 각 군 장병들의 도보 행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공중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유지됐다. 행사 마지막에는 수호이(Su)-25 공격기 편대가 모스크바 상공에 흰색·파란색·빨간색 삼색 연막을 펼치며 러시아 국기 색상을 연출했다.
모스크바 시내는 열병식 기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붉은광장 인근 주요 도로가 통제됐고, 무장 경비 인력이 대거 배치됐다. 러시아 당국은 드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지역 인터넷 연결도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의 역사적 의미와 러시아군의 역할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종료 후에는 외국 대표단 및 참전용사들과 함께 무명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 일정도 진행한다.
이번 전승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임시 휴전 논의와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승절 기간 특별군사작전 지역에서 일시 휴전을 시행한다고 발표했으며, 우크라이나 측도 휴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전승절을 상징하는 ‘승리’ 문구와 각종 기념 장식물이 시내 곳곳에 설치되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러시아는 옛 소련의 나치 독일 승리를 기념해 매년 5월 9일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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