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중국유학백서' 분석…미·영 중심 구조 유지 속 동남아 새 교육 허브 부상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유학생들의 해외 진학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이 여전히 주요 유학 목적지로 자리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며 유학 시장의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교육 컨설팅 기관 계덕교육(启德教育)이 최근 발표한 '2026 중국유학백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한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공부 중인 중국 유학생은 9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백서는 영국이 여전히 중국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학 목적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 경쟁력을 바탕으로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 국제교육연구소(IIE)가 발표한 '오픈도어(Open Door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미국 내 중국 본토 출신 유학생은 26만5919명으로 나타났다. 영국 고등교육통계국(HESA)은 같은 기간 영국 내 중국인 유학생 수를 14만3200명으로 집계했다.
호주 역시 중국 학생 유치 경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0월 기준 중국 학생 등록 인원은 16만7922명에 달했다.
홍콩·싱가포르 경쟁 심화…말레이시아가 대안으로 부상
최근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동남아 국가들의 약진이다.
그동안 중국 학생들이 선호하던 홍콩과 싱가포르의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고 입학 문턱이 낮은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유학지로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고등교육부(MOHE)에 따르면 2024년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한 중국 유학생은 5만6198명에 달했다. 현지 교육계는 올해 중국 유학생 규모가 6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영어 수업이 일반화돼 있고 영국·호주 명문대 분교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학비와 생활비 역시 미국·영국·호주에 비해 크게 낮아 중산층 가정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학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국이나 영국 명문대 진학이 절대적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취업 가능성, 학비 부담,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수요 변화의 대표적인 수혜국"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유학도 꾸준한 인기
한국 역시 중국 학생들의 주요 유학 목적지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한류 콘텐츠의 세계적 확산과 반도체·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 증가가 한국 유학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대학들은 최근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학생들은 지리적 접근성과 문화적 친숙성, 비교적 낮은 유학 비용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백서는 한국이 아시아권 주요 유학 목적지 가운데 꾸준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공계·의학계열 선호 뚜렷
중국 학생들의 전공 선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압도적 인기를 누렸던 경영학과 금융학의 비중은 다소 감소한 반면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전자공학, 바이오, 에너지공학 등 이공계 분야의 지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관련 전공은 학사·석사·박사 과정 모두에서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박사 과정에서는 생명과학, 기계공학, 에너지공학, 수학·물리학 등 기초과학 및 첨단기술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 제조업과 신질생산력(新质生产力) 육성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명문대도 중국 인재 확보 경쟁
글로벌 대학들의 중국 학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영국 대학들은 중국 내 인정 대학 명단을 확대하고 입학 기준을 완화하고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는 국제학생 정원을 늘리고 졸업 후 취업비자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독일은 비자 절차 간소화와 중독(中德) 교육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인기 석사 과정 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세계 대학평가기관 QS는 2030년 전 세계 국제학생 규모가 8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이 인재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유학생 유치 정책도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중국 유학생 시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고등교육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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