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벨기에가 뛰어난 결정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앞세워 개최국 미국을 완파하며 2026 FIFA 월드컵 8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루멘 필드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16강전에서 샤를 드 케텔라에의 멀티골과 한스 파나컨, 교체 투입된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골을 앞세워 미국을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스페인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반면 공동 개최국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16강에서 탈락하며 개최국의 마지막 희망도 접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벨기에는 효율적인 공격으로 미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9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니콜라 라스킨이 연결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드 케텔라에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미국은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에 나섰고, 전반 31분 말릭 틸만의 프리킥이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과 2분 뒤 트로사르가 다시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드 케텔라에가 수비 사이를 파고들어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다시 리드를 안겼다. 벨기에는 전반 두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후반 들어 미국은 공격적으로 라인을 끌어올렸지만 오히려 그 선택이 벨기에의 역습을 더욱 살려줬다. 후반 12분 골키퍼 맷 프리스가 공을 처리하려다 헛발질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드 케텔라에가 공을 가로챈 뒤 파나컨에게 연결했다. 파나컨의 슈팅은 수비를 맞고 굴절되며 빈 골문으로 들어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미국은 이후 세바스티안 베르할터와 폴라린 발로건 등을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티보 쿠르투아의 안정적인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교체 투입된 루카쿠가 루즈볼을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4-1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루카쿠는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다.
기록에서도 벨기에의 효율성이 돋보였다. 미국은 점유율 57%, 패스 성공률 89%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슈팅은 6개, 유효슈팅은 2개에 그쳤다. 반면 벨기에는 점유율 43%에도 불구하고 15개의 슈팅 가운데 7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4골로 마무리하는 압도적인 결정력을 선보였다. 점유율보다 기회의 질과 마무리 능력이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는 멀티골을 터뜨린 드 케텔라에가 선정됐다. 그는 문전 움직임과 제공권, 마무리 능력을 모두 보여주며 벨기에 공격을 이끌었다. 트로사르는 도움 2개로 공격 전개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쿠르투아는 결정적인 선방으로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루디 가르시아 벨기에 감독은 "늦은 시간에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은 벨기에 축구의 경쟁력을 보여줬고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미국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벨기에가 더 뛰어난 팀이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부족했던 부분을 분석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이제 우승 후보 스페인과 8강에서 맞붙는다. 정교한 점유율 축구를 앞세운 스페인과 빠른 전환과 강력한 결정력을 자랑하는 벨기에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8강 최고의 빅매치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드 케텔라에와 루카쿠의 득점 감각이 이어질지, 스페인의 조직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준결승 진출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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