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후지모리 게이코 신임 페루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수도 리마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31년 7월까지이며, 새 정부는 경제 회복과 치안 안정,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엘니뇨(El Niño) 현상 대응과 사회 치안 회복을 국가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어 도로·항만·에너지 등 사회기반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 교육 혁신, 사회보장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 발전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며 사회 통합과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
페루는 최근 수년간 대통령 교체가 반복되며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졌고, 경기 둔화와 범죄 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커진 상태다. 특히 수도 리마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조직범죄와 강력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엘니뇨로 인한 홍수와 기반시설 피해 역시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가 얼마나 빠르게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비롯해 칠레, 에콰도르, 볼리비아, 우루과이 등 중남미 주요 국가 정상들이 참석해 새 정부 출범을 축하했다. 이는 페루가 역내 협력과 경제 교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지난 6월 대통령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뒤 이달 초 당선을 공식 확정받았다. 올해 51세인 그는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로, 친시장 경제정책과 민간 투자 확대를 핵심 국정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한편 후지모리 가문은 경제 안정과 성장 정책을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권위주의 통치 및 인권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동시에 안고 있어, 새 정부 역시 이러한 정치적 유산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페루가 세계적인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등 핵심 광물 개발 잠재력이 큰 국가인 만큼 투자 환경 개선 여부가 향후 경제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과 미국 모두 페루를 남미의 전략적 협력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가 경제 실리를 중심으로 균형 외교를 유지하면서 해외 투자 유치와 수출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결국 후지모리 정부의 성패는 경제 성장과 투자 활성화, 치안 회복, 정치적 안정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얼마나 조화롭게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새 정부가 반복된 정치 혼란을 끝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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