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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을 ‘비대칭 전쟁’으로 압박…패트리엇 소모·전선 확대에 부담 가중

  • 화영 기자
  • 입력 2026.08.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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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과 미군 방공체계의 요격전을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쟁의 양상이 압도적 화력을 앞세운 단기전에서 비용과 지속 능력을 겨루는 ‘비대칭 소모전’으로 바뀌고 있다. 초기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군사력을 빠르게 약화시키려 했던 미국도 최근에는 공습 강도를 낮추고 협상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미군이 사용한 패트리엇 방공체계 요격미사일은 1500발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5년 미국의 연간 생산량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현재 남은 재고도 1700발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재고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장기전이 이어질수록 방공탄약 확보가 미군의 주요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공격과 방어에 투입되는 비용 격차가 크다. 패트리엇 고성능 요격탄은 한 발에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반면 이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과 미사일을 대량 투입하고 있다. 방공망을 직접 돌파하는 동시에 미국의 고가 요격 자원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키는 전략이다.


미국은 전쟁 초기 이란의 미사일 전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측 소식통들은 이란이 공습 이후 지하 터널 등에 보관했던 미사일과 발사 장비를 다시 운용하며 호르무즈 해협과 중동 지역 미군 거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공격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에 대량 투입하고 공격 방향과 시간을 분산해 방공망을 포화시키는 방식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등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드론·미사일 복합 공격에서도 전술적 교훈을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군 방공망의 부담을 보여주는 공격도 발생했다. 미국 측에 따르면 7월 17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가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당시 거의 모든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한 발이 방공망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하루 약 50발의 패트리엇 요격탄을 발사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중전에서도 새로운 위협이 나타났다. 지난 4월 이란 상공에서 작전하던 미군 F-15E 전투기 한 대가 추락했으며, 이후 이란의 공격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이 드론을 활용해 전투기의 위치와 비행 정보를 파악한 뒤 공격에 활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됐다.


예멘 후티 반군까지 전투에 가세하면서 전선이 확대되는 것도 미국에는 부담이다.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까지 움직일 경우 미군과 동맹국은 한정된 방공 전력을 더 넓은 지역에 분산해야 한다.


미국 국내에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전에 따른 군사비 증가와 고유가, 미군 인명 피해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측 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가 성사되지 않더라도 전쟁을 끝내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과 정면으로 화력을 겨루기보다 저가 드론과 미사일, 지하 군사시설, 분산 공격과 역내 무장세력을 활용해 미국이 감당해야 할 비용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방공탄약 생산·보충 능력과 전쟁 비용 관리가 향후 전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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