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러시아가 지중해 상선을 이용해 남유럽을 드론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즉각 부인에 나섰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관련 정보를 유럽 국가에 전달했다는 내용까지 등장했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공격 징후는 없다.
논란은 스페인 일간 엘문도의 보도로 시작됐다. 미국 정보당국이 러시아의 새로운 드론 작전 가능성을 파악해 유럽 국가들과 정보를 공유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서 눈길을 끈 것은 공격 방식이다. 러시아가 일반 상선의 화물 컨테이너에 소형 드론을 숨긴 뒤 지중해에서 발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러시아가 운용하는 게르베라(Gerbera) 계열 드론도 거론됐다. 이 기종은 탑재 중량과 비행 조건에 따라 최대 약 600㎞를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은 곧바로 프랑스로 번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TF1과 France 2 공동 인터뷰에서 CIA가 프랑스 정보기관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탈리아의 귀도 크로세토 국방장관도 러시아 선박과 드론이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를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CIA 경고설과 별개로 러시아발 드론 위협에 대한 유럽의 경계는 높아지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가 향후 비슷한 공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이미 드론과 사이버 공격 등 이른바 하이브리드 위협으로부터 주요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위협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머물지 않고 유럽 각국의 공항과 항만, 에너지 시설로 번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만 놓고 보면 러시아가 지중해에서 드론을 띄워 남유럽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주장은 검증되지 않았다. CIA가 프랑스에 관련 정보를 전달했다는 보도 역시 프랑스 정부가 부인했다.
하지만 지중해의 상선과 화물 컨테이너가 안보 문제로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우크라이나에서 시작된 드론전의 그림자가 이제 전선에서 수천㎞ 떨어진 남유럽까지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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