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부전선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에서는 올해 들어 드론의 영공·영해 무단진입이 25건 발생하면서 나토 전투기가 잇따라 긴급 출동하고 있다.
28일 루마니아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군 레이더는 전날 오전 10시8분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루마니아 국경에 접근하는 여러 비행물체를 포착했다.
당국은 북부 툴체아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경보를 발령했고, 나토의 강화된 영공초계 임무를 수행 중인 스페인 공군 F-18 전투기 2대가 오전 10시23분 출동했다. 루마니아 공군의 IAR-330 헬기도 감시 임무에 투입됐다.
경계태세는 오전 11시54분 해제됐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번에는 비행물체가 자국 영공에 진입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루마니아 국경의 드론 위협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가 27일 업데이트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당국의 대응을 촉발한 드론 공격은 129건이다. 드론의 영공·영해 무단진입은 43건, 항공기가 출동한 상황은 83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국경 인근 공격 63건, 무단진입 25건, 항공기 출동 상황 48건이 발생했다. 루마니아군과 나토 전투기가 격추한 드론도 4대에 달한다.
실제 지난 16일에는 나토 영공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스페인 F-18 전투기가 루마니아 영공에 진입한 드론을 격추했다.
당시 드론은 몰도바 방향에서 루마니아 남동부 갈라치 북쪽으로 진입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드론의 출처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나토 측은 조사 초기 해당 드론이 러시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7월에도 루마니아 F-16 전투기들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러시아 드론 3대를 격추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와 약 614㎞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다뉴브강 주변의 우크라이나 항만과 기반시설을 공격하면서 인접한 루마니아까지 드론 위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나토도 최근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에서 발생한 영공 침범을 위험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동부전선의 통합 방공·미사일 방어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반복되는 드론의 국경 침범이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우발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새로운 안보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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